이재명 대통령이 새 정부 출범 직후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에 직접 나섰다. 이 대통령은 9일 APEC 준비기획단과 회의를 갖고, 윤석열 전 정부에서 추진해온 준비 상황을 점검했으며, 곧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를 통해 APEC 회의의 성공적 개최와 양국 협력에 공감대를 이뤘다. 경주는 단순한 개최지가 아니다. 천년고도이자 세계적 문화유산의 보고인 경주는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한국의 역사문화와 품격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무대가 된다. 동시에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APEC 회의는 한국의 외교적 위상을 확인하고 지역 균형발전의 비전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그만큼 준비에 대한 부담도 크며, 교통망과 숙박 인프라, 회의장 및 미디어센터 조성, 의전 준비 등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특히 정권 이양기 인사 공백과 예산 집행 지연은 회의 준비에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경주APEC지원특위가 숙박과 만찬장 확보 등 실무적 난제를 점검하고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선 중앙정부 차원의 과감한 예산 지원과 부처 간 협업 체계 정비가 필수적이다. 경북도와 경주시가 긴밀히 협력해 기본 인프라와 지역 연계 시스템을 정비 중인 만큼, 중앙정부는 보다 전략적인 예산 투입과 권한 분산을 통해 경주 APEC이 전 국민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이번 회의는 2만5천여 명의 각국 고위 인사와 언론, 경제계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대형 행사인 만큼, 지역을 넘어 국가적 프로젝트로 인식하고 준비해야 한다.새 정부는 경주 APEC 정상회의 준비가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지방시대를 여는 국가적 과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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