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서상진기자]대구 동구 불로고분군에서 열린 야간 문화 행사 ‘불로고분숲 야행’이 지난 6~7일 이틀간 35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이번 행사는 대구 동구청이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 중인 생생국가유산활용사업 ‘천년의 숲, 측백향’의 일환으로, 불로고분군을 무대로 한 첫 야간 체험형 행사로 기획됐다.
국가유산청, 대구시, 대구 동구청이 공동 주최하고 도동문화마을협동조합이 주관했으며, 대구동구도시재생센터와 불로동현장지원센터가 후원 기관으로 참여했다.행사 기간 동안 고분군의 역사와 생태를 접목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된 ‘발굴 체험’이 큰 인기를 끌었다.참가 학생들은 고고학 전문가의 안내를 받으며 모의 발굴에 직접 참여하고, 유물 복원까지의 전 과정을 체험했다. 한 학생은 “흙 속에서 유물을 꺼내고 맞춰보니 진짜 고고학자가 된 기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이외에도 고분 숲을 따라 이어진 해설 투어, 전통놀이 체험, 청사초롱 만들기, 별자리 관측, 샌드아트 공연, 버스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참가자들에게 역사와 자연, 예술이 어우러진 색다른 밤을 선사했다.대구 동구청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 유산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 시민들이 문화유산을 보다 가깝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며 “향후 미비한 점을 보완해 불로고분군을 비롯한 지역 내 국가유산을 활용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불로고분숲 야행’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직접 체험하고 느끼는 역사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하며, 지역의 대표 문화관광 콘텐츠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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