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본계약을 체결하며 약 25조원 규모의 대형 수출을 성사시켰다. 이는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이후 16년 만에 달성된 성과로, 대한민국의 원전 기술력과 신뢰성을 국제사회에 다시금 각인시킨 쾌거다. 특히 이 중심에 경북이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경북은 한수원 본사가 위치한 지역이자, 월성원전(경주)과 한울원전(울진) 등 국내 원전 시설의 절반을 보유한 원전 중심지다. 체코 원전 수출은 단순한 기업의 성과를 넘어 경북이 보유한 원전산업 생태계의 결실이며, 지역경제에 커다란 활력을 불어넣을 전환점이다. 이번 수주를 통해 설계·시공·정비 등 다양한 협력기업이 동반 진출하게 되며, 이는 경북 지역의 고용 창출과 산업 경쟁력 강화로 직결된다.이뿐만 아니라 한수원은 미국 원전 해체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해체 기술은 세계적으로도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아직 기술과 경험을 갖춘 국가는 드물다. 올해 상반기 중 해체 승인이 기대되는 고리 1호기(경수로형), 2027년 해체 승인을 목표로 하는 월성 1호기(중수로형) 해체 프로젝트는 이러한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한 실질적 기술력 확보의 출발점이다. 해체 승인과 사용후핵연료 처리, 건식저장시설 구축 등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한다면, 경북은 원전건설뿐 아니라 해체 분야에서도 세계를 선도하는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다.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울진군이 최근 발족한 ‘K-U시티 프로젝트’다.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와 연계해 수소·원자력 융합기술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 청년을 위한 교육·취업·정주 여건을 체계적으로 마련하는 이번 사업은 경북형 인재 양성 모델의 청사진이자, K-원전 생태계를 뒷받침할 인적 기반 구축 사업이다.결국, 체코원전 수출, 미국 해체시장 진출, 울진형 인재 육성이라는 세 축은 경북의 미래 산업 구조를 혁신하고, 에너지 강국 대한민국을 완성하는 핵심 기둥이다. 경북이야말로 ‘K-원전 르네상스’의 진정한 심장이 되어야 하며, 정부와 산업계, 교육기관이 이를 달성할 수 있도록 더욱 긴밀히 협력해야 할 것이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