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서상진기자]가발. 흔히 미용 보조도구로 여겨지기 쉽다. 그러나 천정일 명장의 작업장을 찾는 순간, 그 생각은 완전히 달라진다. 그의 손끝에서 탄생하는 가발은 단순히 외모를 보완하는 제품이 아니라, 삶의 자신감을 복원하는 예술이자 치유의 결과물이었다.천 명장은 “가발 착용 후 티가 나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100% 환불 당일내” 처음엔 단순한 마케팅 문구로 보였지만, 그는 이를 실제로 실천해 왔다. 고객이 가발로 인해 위축되지 않도록, 불편함을 그의 철학은 한 사람의 하루를 지켜주겠다는 장인의 책임감에서 비롯된다.아무리 고급 제품이라 해도 가발 티가 나면, 사용자에게는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한다. 외출을 꺼리게 되고,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워진다. 천 명장은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고객이 느끼는 불편함을 가장 민감하게 살피고, 가장 빠르게 대응한다.그의 작업 테이블 위에는 언제나 다양한 수선 작업이 진행 중이다. 단순한 접착 보완부터 전체 탈착 후 재형 작업까지 난이도는 다양하지만, 천 명장은 한 번도 ‘대충’이라는 단어를 허락한 적이 없다. 그는 “가발 하나로 하루가 달라지는 분들이 있다. 내가 할 일은 그 하루를 지켜주는 일”이라고 말한다.천정일 명장의 가발은 모든 것이 맞춤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두상, 피부색, 모질, 생활 습관까지 반영해 제작되며, 기계가 따라올 수 없는 섬세함과 정성이 담긴다. 그래서 그의 가발은 단지 외모의 변화를 넘어, 삶의 방향을 되돌리는 힘을 발휘한다.그는 기술적 완성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오랜 시간 탈모로 고통받는 암 환우와 소아 탈모 환자들을 위해 특별 할인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그의 손길은 이제 단순한 복원이 아니라,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치유의 도구가 됐다.디지털과 기계화가 일상이 된 시대에도 천 명장의 작업장은 여전히 ‘손의 예술’을 지향한다. 사람을 향한 진심, 그리고 한 사람의 하루와 인생을 책임지겠다는 철학이 그를 오늘의 ‘가발명장 1호’로 자리매김하게 했다.천정일 명장의 가발은 머리카락 그 이상이다. 그것은 용기이며, 위로이고, 다시 세상 앞에 당당히 설 수 있게 만드는 또 다른 얼굴이다. 그리고 오늘도 그는, 누군가의 새로운 시작을 위해 조용히 가발 한 올을 정성스레 엮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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