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체제가 4일 출범했다.  조기 대선을 통해 국민의 선택을 받은 이 대통령은 행정부와 여당을 공격하던 입장에서 수성의 위치로 자리를 옮겼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며 국민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이 대통령 앞에는 세 가지 중대한 과제가 놓여 있다. 경제 회복, 국민 통합, 그리고 정치 복원의 실현이다. 이 과제들은 단순한 정치적 약속이 아니라, 국가의 존립과 국민의 삶을 좌우할 절박한 시대적 과제이기도 하다.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는 경제 회복이다. 내수 침체와 글로벌 통상 갈등이 겹치며 우리 경제는 0%대 저성장이라는 위기적 국면에 직면해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내세운 ‘성장도, 분배도 잡겠다’는 기조는 지금의 상황에서 매우 상징적이다. 210조 원의 국가재정 투입이라는 전례 없는 방안은 적극적 재정정책의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지만, 동시에 단기 성과에 치우치지 않고 중장기적 구조 개혁과 병행되어야 진정한 효과를 볼 수 있다.노동 개혁, 저출생 해소, 산업구조 혁신 등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다. 노동시장 유연화, 취약계층에 대한 선별적 지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쟁력 제고가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정부가 ‘아이언돔’처럼 외부 충격을 막고 내부 체질을 강화하는 전략을 세밀히 구상해야 하는 이유다.경제 못지않게 중요한 과제가 국민 통합과 정치 복원이다. 지난 정부들에서 격화된 진영 정치와 극단적 대립은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크게 훼손시켰다. 이제는 대통령이 앞장서서 포용과 대화, 타협의 정치를 실현해야 한다. 야당과의 소통은 정치적 생존 전략이 아닌, 민주주의의 기본이자 필수적 조건이다.전직 국회의장들과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강조하듯, 야당을 존중하고 상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진영 논리를 넘어선 인재 등용, 성찰과 책임의 리더십, 그리고 ‘정적 죽이기’가 아닌 정치적 공존을 위한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국민 통합의 기로에서 중대한 상징성을 지닌다는 점을 결코 간과해선 안 된다.이재명 정부의 향방은 이 모든 과제를 어떻게 조화롭게 풀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단기적 인기나 정치적 유불리를 넘어, 실용적이고 통합적인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성공의 열쇠다. 국민은 완벽한 지도자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상식을 회복하고, 잘못을 인정하며, 조정자로서 역할을 다하는 대통령을 원한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 / 150자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비밀번호를 8자 이상 20자 이하로 입력하시고, 영문 문자와 숫자를 포함해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