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김영식기자] 대구지방환경청은 28일 문경 돌리네 습지에서 습지 내 생물서식공간을 제공하고, 세계적으로 희귀한 돌리네 습지를 알리기 위해 문경시 관계 공무원, 산북초등학교, 지역주민과 탐방객 등 약 100명이 참여하는 전통 방식의 손모내기 체험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석회암 지대로 이뤄진 ‘돌리네(doline) 습지’는 일반적으로 물이 고이지 않고 배수돼 수량 유지가 어려운 곳으로 농사짓기가 어려운 데 반해, 문경 돌리네 습지는 산 정상부에 위치한 돌리네 지형임에도 불구하고 지하수가 지속적으로 습지에 유입돼 연중 일정 수량이 유지돼 경작 활동이 가능한 유일한 곳으로 예로부터 논농사 등 경작 활동을 해온 지역이다.
이에 대구지방환경청에서는 문경 돌리네 습지에 다양한 생물서식공간을 제공하고 세계적으로 희귀한 지형·지질학적 특성을 알리기 위해 2020년부터 매년 사람 손으로 직접 모내기를 하고 농약·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환경친화적인 농법으로 논농사 체험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수확물 대부분은 사회복지기관, 인근 학교에 기증하고 일부는 습지에 남겨둬 야생동물의 먹이로 공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구지방환경청에서는 문경 돌리네 습지보호지역에 서식하는 생태교란식물(가시박, 환삼덩굴)을 제거하기 위해 2019년부터 제거사업을 직접 수행했으며, 훼손된 돌리네 습지를 복원하기 위해 2019년부터 2025년까지 3단계로 나눠 돌리네 습지 훼손지 복원사업에 국고보조금을 교부해 습지생태계의 기능 회복을 위한 생태복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김진식 대구지방환경청장은 “친환경 손모내기 체험으로 학생들이 습지의 소중함과 습지보전의 가치를 마음에 새기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다”며 “지역주민들과 탐방객들도 습지보호에 적극 참여해 미래의 자연자산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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