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영삼기자]강릉 옥계항 국제화물선 마약 사건 전모가 드러났다.   28일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서울본부세관은 지난달 2일 옥계항에 입항한 3만2천톤급 화물선 L호에서 적발한 국내 최대 규모의 코카인 1.7톤(1조원) 밀반입 사건과 관련 수사 경과를 발표했다.   이날 양 기관이 조직한 합동수사본부는 "이번 사건은 해양경찰청과 관세청이 미국 연방수사국, 국토안보수사국 등으로부터 L호에 상당량의 코카인이 은닉됐다는 첩보를 입수, 공조에 나서면서 본격화됐다"고 밝혔다.이어 "이번 국제범죄 검거를 위해 수차례 사전 작전회의를 거쳐 L호 입항 당일 해경 59명, 관세 31명, 마약 탐지견 등을 투입해 선박 전체를 정밀 검색해기관실 비밀 공간에 은닉된 코카인을 적발했다"고 덧붙혔다.   적발 이후, 54명 규모의 합동수사단이 전격 꾸려졌다.   이어 선장 등 선원 20명에 대한 전수 조사와 현장 감식, 압수물 지문 감식, 휴대폰 디지털 포렌식 등 전방위적 수사를 전개하면서 밀반입에 가담한 선원 8명을 집중 조사했다.   이 중 4명은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마약)’ 등의 혐의로 최근 구속 송치했고, 옥계항 입항 전 하선한 선원 4명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 절차를 진행 중이다.또한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마약 카르텔 추적 정보, GPS 등의 압수 물품에서 채취한 지문 및 DNA 정보 등을 미국 FBI 및 마약단속국, 필리핀 마약단속국, 인터폴 등과 공유하고, 사건에 관여된 국제 마약 카르텔에 대한 공조수사도 이어가고 있다.L호는 페루에서 파나마로 항해하던 지난 2월 8일 새벽에 페루 해상에서 코카인 블록 1,690개를 나눠 담은 56개 자루를 L호 선박으로 옮길 마약 카르텔 조직원 10∼15명을 실은 보트 2척과 접선해서 코카인을 옮겨 실었던 것으로 밝혀졌다.이후 파나마에서 한국 당진항으로 오는 과정에 일본 공해, 제주 근해, 중국 근해 등에서 코카인을 해상에 던지면 이를 다른 선박이 수거, 동아시아 지역에서 활동하는 마약상에서 코카인을 전달하려고 했다.   하지만 기상악화 등으로 4차례 모두 실패한 후, 옥계항을 출항해  다시 `해상 던지기`를 시도하려던 이들의 계획은 우리 당국의 합동 공조로 덜미가 잡혀 수포로 돌아갔다. 압수한 코카인은 가로 10㎝, 세로 6㎝, 높이 1.7㎝ 크기의 4각 블록 형태의 코카인 1690개이다.   수십 회씩 감싼 비닐 포장지를 제거한 무게는 개당 1㎏, 순수한 코카인의 총 무게는 1690㎏으로 약 5700만명이 한꺼번에 투약할 수 있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합동수사단장 신경진 총경은 “이번 사건은 국제 마약 카르텔까지 연계된 국내 최대 규모의 마약 범죄"라며 "현재까지 국내로 코카인을 직접 반입하려고 한 구체적인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우리 영해 또는 인근 해역에서 코카인 하역을 시도하는 등 한국 또한 코카인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느낀 매우 엄중하고 중대한 사안이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해양경찰청과 관세청은 국내외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해양 마약 범죄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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