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영열기자]6·3 대선까지 열흘 남은 24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보수 텃밭` 경북을 돌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김 후보는 이날 경북 영주·안동·김천·상주에서 유세를 이어가며 "무지막지한 방탄 독재를 막아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김 후보는 이날 경북 유세에서 웃옷을 열어젖히며 "저는 죄지은 게 없기 때문에 아무 조끼도, 방탄유리도, 방탄 독재도 필요 없다. 오직 국민이 저의 방탄"이라고 밝혔다.그는 상주 유세에서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기 형님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키고 형수에게 온갖 욕을 하는 사람, 세상 민심이 두려워 조끼를 두 겹, 세 겹 아무리 입어도 방탄이 되지 않는다"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직격했다.김 후보는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국회도 쥐고 있고 대법원장부터 사법부도 쥐고 바로 총통제 독재가 되는 것 아닌가"라고도 했다. 김천 유세에서는 "인형도 아니고 방탄유리 안에서 연설한다"고 비판했다.영주 유세에서는 대장동 사건과 경기도지사 시절 개발 경험을 비교하며 "저는 대장동보다 수십 배 큰 광교·판교 신도시 등을 개발했지만 한 번도 수사받지 않았다"며 "같이 일하는 공무원들이 구속되거나 수사받은 적 없다. 측근 중 한 사람도 부정부패 비리로 자살하거나 의문사한 사람이 없다"고 내세웠다.칠곡 유세에선 "자기가 바로 부패와 거짓말의 우두머리인데, 밑에 사람 전부 감옥 보내고 다 죽게 해놓고 본인은 지금 감옥 안 가려고 방탄법을 만들고 있다"며 "이런 해괴망측한 독재자는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안동 유세에서 도포와 갓 차림으로 연단에 오른 김 후보는 `잘 어울립니껴!`라고 외치며 정통 보수 정서를 환기하고 지지층의 향수를 자극했다.그는 "`선비는 굶어 죽더라도 절대 부정부패하지 마라. 깨끗하게 굶어 죽으면 굶어 죽었지 절대로 어디 가서 잘못된 돈 받으면 안 된다`고 해서 평생 더러운 돈을 한 번도 받아보지 않았다"고 도덕성을 부각했다.보수의 상징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관에도 방문했다. 김 후보는 경북 구미에 위치한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관을 찾아 헌화·분향하고 묵념했다. 방명록에는 "박정희 대통령 세계 최고의 산업혁명가"라고 적어 고인을 기렸다.그는 "대한민국이 이렇게 잘살게 된 모든 것은 박 전 대통령의 공로"라며 "학생운동을 하면서 대통령을 규탄하는 연설하던 제가 이제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최고의 찬사를 보낸다. 박정희 정신으로 대한민국을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탄핵당하고 집도 뺏기고 달성에 있는 박 전 대통령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박 전 대통령의 명예는 반드시 회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지역 맞춤형 공약도 내놨다. 영주에선 필수 의료 확충, 안동에선 산불 피해 복구, 상주에선 내륙철도 교량화와 농업 클러스터 조성, 김천에선 김천역사 신설을, 칠곡에선 달빛내륙철도 고령역사와 대구-성주 고속도로 건설을 약속했다. 상주 유세에선 "아기 한 명 낳으면 무조건 1억 원씩 주겠다"는 저출산 대책도 밝혔다.국민의힘은 이날 경북 유세 콘셉트를 `기적의 시작`으로 명명하고, 김 후보의 반전 드라마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충형 선대위 대변인은 "(지지율) 상승세가 가파르고 1위 후보의 하락세가 뚜렷하다"며 다음 주 골든크로스(지지율 반전)를 예상했다.김 후보는 이후 충청 중원권으로 향했다. 이 대변인은 "밑바닥 민심이 꿈틀대고 있다. 주말을 기점으로 새로운 반전의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한편,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배우자 설난영 여사는 24일 대구를 찾아 김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설 여사는 이날 이른바 `대구 민심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서문시장을 찾아 김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그가 검은색 차량에서 내리자 지지자들은 "김문수"라고 크게 외쳤다. 그는 꽃다발을 들고 자신을 반겨주는 지지자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물었다.설 여사는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장바구니에 구매한 물품을 담아 넣는 모습도 보였다.칼국숫집을 찾은 그는 취재진과 만나 "보수의 심장인 서문시장에서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러 왔다"며 "서민들이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보수의 심장이 멈추면 안 된다"고 호소했다.이날 유세 현장에는 지지자와 국민의힘 당원 등이 몰려 서문시장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뤘다.대구에서 유세를 펼친 뒤 설 여사는 경주 불국사와 포항 죽도시장을 방문해 유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