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종태기자] 농업은 한 도시의 뿌리이며, 농촌은 그 도시의 숨결이다. 첨단 산업과 도시개발로 빠르게 변모하는 가운데에서도 포항시는 농업과 농촌의 가치를 지켜내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단순히 농사를 짓는 공간을 넘어, 사람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농촌의 회복과 재구성은 우리 시대의 중요한 과제이자 기회이다.
포항시는 농촌의 정주여건과 문화적 기반을 개선해 도시와 농촌의 사회문화적 격차를 줄이고자 하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를 통해 도시민의 생활인구 유입을 촉진하고, 농촌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가고 있다. 또한, 공동체 중심의 농업 구조 개편을 통해 포항 농산물의 유통 경쟁력을 확보하고, 불안정한 농산물 가격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농가 소득의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나아가 포항시는 스마트농업, 정밀재배기술 등 첨단 농업 신기술의 보급에도 앞장서며, 지속 가능한 미래농업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특히, 최근 경상북도 아열대도립연구소 유치에 따라 아열대 작물의 체계적인 육성과 연구가 본격화되고 있어, 기후변화 시대를 선도할 새로운 농업 지평을 열어 가고 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농산업 종사자의 고령화와 농촌 인구감소 등으로 침체된 포항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새로운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며, “농업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사람이 모이는 농촌으로 만들기 위해 신규사업 발굴과 다양한 지원정책을 개발하고, 지역 실정에 맞는 농정 시책을 적극 발굴해 농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포항시, 꾸준한 농촌의 정주여건 및 문화 기반 개선에 앞장 포항시는 농촌 공간을 재구조화하고 재생함으로써 농촌을 단순한 거주의 공간이 아닌 사람이 모이고 삶의 온기가 흐르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으며 주민들이 풍부한 문화생활과 안정된 경제활동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동시에 잊혀져가던 공동체의 회복에도 앞장서고 있다. 시는 2017년부터 총 59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관내 9개 지구에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은 정주여건 개선, 지역 공동체 활성화, 지역 균형발전 유도, 난개발 방지 및 계획적 공간 관리를 목적으로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 기초생활거점조성사업, 마을만들기사업 등이 있다. 이 사업을 통해 농촌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문화, 복지 인프라를 구축하고 주민공동체 활성화 지원 및 배후 마을과의 상생발전을 도모해, 농촌지역 활력증진 및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올해 4월에 준공된 기북면과 청하면, 죽장면, 장기면 4개 지구는 사업이 완료됐고, 흥해읍과 기계면, 대송면, 신광면은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포항시는 ‘농촌다움’을 회복하기 위해 마을 내 유해시설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주민복지문화공간과 농촌교육공간 등을 조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농촌공간을 재생하고 정주환경을 개선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농촌공간정비사업’ 공모에 오천읍 세계지구(2022년~2026년, 126억 원)와 장기면 방산지구(2023년~2027년, 68억 원)가 선정됨으로써 주민들에게 쾌적한 농촌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포항시는 농림축산식품부와 ‘2024년 농촌협약 공모사업’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고 농촌지역 인프라 개선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포항시는 농촌협약사업 이행을 위해 ‘농촌공간 전략계획’과 ‘농촌생활권 활성화계획’을 수립하고, 우선생활권으로 남부생활권을 선정해 난개발을 방지하고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농촌공간 조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농촌협약으로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년간 국비 240억원을 포함해 총사업비 343억원이 남부생활권 내 3개 읍·면에 투입되며. 주요 사업인 오천읍 중심지활성화사업(160억원), 연일읍 중심지활성화사업(150억원), 장기면 기초생활거점조성사업 2단계(17억원), 오천읍 진전리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16억원)을 추진하게 된다. ■ 농촌의 공동체 구조개혁을 통한 농촌 경제 활성화 포항시는 기존의 영세농이나 고령자들을 위해 청년 농업인 주도형 들녘특구사업을 지난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추진했고 고도화 단계로 접어 들면서 지방소멸을 극복할 농산업 혁신모델로 성장하고 있다. 들녘특구사업의 특징은 기존의 공동영농, 마을영농 구조에서 수익형 법인 구조로의 전환한 것이다. 지주가 주주가 되는 사업 목표에 맞게 참여농업인에게는 배당금(2,500~3,000원/3.3㎡)을 지급하고, 특구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활용해 전략상품으로 개발하여 대규모 농지 2모작과 6차산업을 실체화했다. 사업 추진기간 동안 100ha 이상 2모작 재배에 가능한 농기계와 생산기반을 구축해 체험을 위한 시설을 설치함으로써, 농가에는 새로운 소득이 되고 시민들에게는 농촌을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공간이 탄생했다. 이 사업을 통해 식량주권 확보, 지속가능한 미래 농업 실현됨과 동시에 농사만 지어도 잘살고, 청년이 돌아오는 새로운 농촌의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포항시는 2025년부터 2029년까지 북구 흥해읍 약성1리 인근 291필지 50.8ha 규모에 혁신농업타운을 조성해 공동영농 확산을 첫 걸음을 시작한다. 이 사업은 동오영농조합법인이 중심이 되어 논콩-조사료 이모작 공동영농으로 전환하고 농지 규모화, 기계화를 통해 소득을 배가시켜 참여 농업인에게는 수익을 배분할 계획이다.■기후변화 대응, 농업 신기술 보급을 통한 미래농업 실현 포항시는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과 대응으로 새로운 품종, 기존 작물의 재배방법 개선, 신기술 도입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먼저 2025년에 최종 선정된 스마트 과수원 특화단지 조성사업은 사과산업 밸류체인(생산∙유통∙소비)전반에 ICT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과원을 구축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에 신청해 추진 중이다.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28억7천여만원을 지원해 포항시 죽장면 상옥리 20ha에 품종전환, 재해예방시설, ICT장비, 무인화시설, 교육∙컨설팅 등이 지원된다. 이 사업을 통해 포항시는 과수를 평면 형태의 단순한 수형으로 전환해 노동력 30% 절감, 상품성 30% 향상, 생산성 2배 이상 증가하는 노지 스마트파밍을 실현해 기후변화와 고령화, 농산물 가격 변동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그동안 포항시의 사과는 만생종인 ‘후지’계열이 87%를 차지해 기후변화나 병충해에 취약했으나, 이번 사업으로 조중생종인 ‘이지플’ 품종이 대거 식재돼 품종의 다변화로 인한 기후변화 적응 및 수급불안정을 해소하고 가격 변동성 감소를 구현할 예정이다. 또 저온이나 우박으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지속가능한 스마트 과수원의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포항에서 시작된 사과다축재배와 같은 경북평면사과원 조성사업을 확대해 사과 생산적지가 북상되고 있는 현실에 대응책으로 기존 포항시 사과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경북평면사과원 조성사업은 올해 포항에서 24농가, 면적 6.5ha가 신규조성될 예정이다. ‘경북형 평면 사과원’이란 ‘초밀식형’과 ‘다축형’ 과원처럼 수폭(나무 한 그루가 차지하는 폭)을 최대한 줄여 생산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포항시, 동아시아 아열대산업의 메카로 도약 포항시가 ‘경상북도 아열대작물연구소’를 관내에 유치하는 데 최종 성공하면서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지역 농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이번 유치는 2021년부터 아열대기후에 대한 선제적 대응의 일환으로 타당성 검토와 행정적 절차를 거친 끝에 올해 2월 최종 확정됐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국내 아열대 농업의 허브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 경상북도 아열대작물연구소는 아열대작물의 지역 적응성 품종 선정 및 개발과 병해충 방제, 기상 재해 대응 기술 개발의 연구가 포항시 농업에 가장 신속하게 접목될 수 있는 아열대작물 클러스터가 될 수 있도록 하여 포항시가 동아시아의 아열대작물 전환에 중심점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포항시의 기후는 점차 아열대화되어 가고 있다. 경북권 내에서 가장 온화하고 안정적인 기후 조건을 갖춘 지역이다. 아열대작물의 시장분석은 포항시가 대구·울산 등 인근 대도시권과의 접근성이 뛰어나 약 400만 명에 이르는 배후 소비시장을 확보하고 있어 아열대 작물 유통 기반 확대에 유리하다. 특히 건강과 웰빙을 중시하는 현대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신선한 아열대 과일과 채소에 대한 수요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국내 거주 중인 63만여 명의 동남아 출신 외국인들도 아열대채소 소비 시장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포항시는 연구소 설립과 더불어 아열대작물 특화단지를 조성하고, 생산-가공-유통을 연계한 농업 경제 활성화 모델을 추진할 방침이다. ■가루쌀 전문생산단지 육성지원 본격 추진 포항시는 과도하게 생산된 쌀의 생산을 조절하고 생산농가에 소득원을 다양화하고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2025년 가루쌀 전문생산단지 육성 지원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정한 포항시 청하농촌지도자영농조합법인이 사업 주체로 참여한다. 전체 45헥타르(ha) 규모의 단지를 대상으로, 참여 농가의 안정적인 가루쌀 생산을 위한 영농자재 공급 및 병충해 방제 등 공동영농 운영을 지원한다. 특히 가루쌀 전문 생산단지를 조직화해 생산성 향상, 품질개선, 생산비 절감을 위한 공동영농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규모화된 생산과 체계적인 품질 관리를 실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산 가루쌀의 안정적 공급은 물론, 쌀 자급률 향상과 함께 가공산업 기반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스마트 동물복지형 미래축사 기반조성포항시는 ICT 기반의 스마트 축산 기술과 동물복지형 축산 정책을 결합한 ‘미래축사 기반조성’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시는 환경제어, 자동화 장비, 생체정보 분석 등 융복합 기술을 도입해 축산업의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전국한우 경진대회 종합부문 그랜드챔피언을 수상하는 등 가축개량, 사양기술 혁신을 통해 고급육 생산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시는 지난해 1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스마트 장비 보급과 축산인 역량 강화에 집중했고, 올해는 축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장비 개선 및 교류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