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필국기자] 대구시 동구 미대동 747-18번지 ‘공산호국공원’ 내 여봉산 3․1독립만세운동기념비에서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보훈부 현충시설 지정(일자 4월 9일, 관리번호 30-1-80) 기념행사가 지난 26일 열렸다. 현충시설 지정은 미대 여봉산 3․1독립만세운동기념사업회(회장 손재근)가 5년간 준비와 노력으로 이뤄졌으며, 이날 행사는 서유숙 동구청 복지정책과장, 정인숙 동구의회 의장과 지역구 구의원, 권기훈 대구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 부위원장, 공산지역 단체장 등 내빈과 유족 및 인천 채씨 문중원, 지역주민, 기념사업회 회원, 광복소나무사랑모임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과 애국지사 추모 제례를 봉행했다. 여봉산 3․1독립만세운동은 2019년 4월 26일과 28일 밤에 미대 마을의 채갑원, 채학기 애국지사를 비롯한 여덟 분이 여봉산에 올라가 대한독립 만세를 외친 운동으로 그 후 체포되어 징역 8월 또는 6월의 옥고를 치루었다. 3․1운동 100주년을 계기로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산지역 유지 11명이 뜻을 모아 미대 여봉산 3․1독립만세기념비건립위원회가 발족되면서 대구지역 민간단체에서는 처음으로 기념비 건립사업이 추진됐다. 7개월에 걸쳐 자부담 사업비 확보, 대구시 조형물 설치심의, 기념비 제작 등 제반 절차를 이행하여 2019년 8월 15일에 건립 제막행사와 함께 100년간 묻혀진 만세운동이 재조명됐다. 기념비는 오석(烏石)으로 기단 위에 높이 4.3m, 너비 1.2m, 두께 1.2m 규모로 채철 전 공산학원 이사장과 나호준 명인인덕션 대표이사의 건립비 출연의 힘이 컸으며, 여봉산 만세운동 내력과 여덟 분 애국지사의 성함을 새겨 넣어 애국․애족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본받을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애향․애국 봉사단 광복소나무사랑모임(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지난 2019년 2월 마을 전체 100가구에 태극기 및 꽂이 기증 설치와 ‘여봉산 독립만세운동길 명명’ 선포식 개최에 이어 여봉산 유적지 표지석 설치 등 태극기 달기 및 만세운동 홍보와 유적지 보존에 힘을 기울여 100 주년 기념사업을 더욱 빛나게 했다. 동구청에서도 그동안 많은 관심을 가지고 기념비 인도 경계석 교체, 가로 태극기 게양대 설치, 여봉산 유적지 진입로 확장 정비, 공산호국공원 안내 입간판 설치 및 팔각정 건립, 벤치 설치, 수목정비 등으로 방문객들에게 편의와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 주고 있다. 기념사업회 관계자와 지역주민들은 “기념비의 현충시설 지정을 계기로 ‘공산호국공원 조례’ 제정이 돼야 하며, 또한 이곳에 팔공산 등 공산지역 ‘임진왜란 사적비’ 건립과 주차장 조성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학생과 시민들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호국관광자원이 되도록 대구시 및 동구청과 의회에서 더욱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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