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민영일기자] 6·3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전략적 선택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정국에서 결집했던 강경 보수층의 목소리가 잦아들었다. 반면 중도확장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17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차기 대통령 적합도` 1위(39%)를 고수했다.범보수 진영에서는 그동안 10%대 지지율로 2위를 지킨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한 자릿수(8%)로 내려앉았고, 같은 당 홍준표 후보가 김 후보와 동률을 기록했다.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홍 후보는 23%를 기록해 지난주 조사(16%)보다 7%p(포인트) 올랐다. 반면 김 후보는 29%에서 21%로 하락하며 2위에 그쳤다. 같은 기간 한동훈 후보도 7%p 상승한 18%를 기록하며 약진했다.보수층 내 이런 변화는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 대선으로 시선이 옮겨가면서 중도확장성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탄핵 이후 강성 보수 지지층에 힘입어 김문수 후보가 급부상했던 때와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보수층 내 대선 패배에 대한 위기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한동훈 후보의 약진이 눈에 띈다.국민의힘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홍 후보는 12%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반면 김 후보는 9%를 얻는 데 그쳐 3위를, 국민의힘 가운데서는 상대적으로 중도 성향으로 꼽히는 한동훈 후보는 10%를 얻어 2위에 올랐다.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여전히 김 후보에 대한 지지세를 확인할 수 있지만 중도 확장에 대한 보수층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조사됐다.김 후보와 홍 후보는 각각 23%를 얻었고, 이어 한 후보가 19%로 이들을 추격하는 모습이다. 다른 후보들은 모두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렀다.지역별로는 대구·경북(TK)에서 김 후보와 홍 후보는 각각 19%로 동률을, 한 후보는 8%에 그쳤다. 반면,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홍 후보와 한 후보가 각 16%, 15%로 앞서 나갔고 김 후보는 11%였다.이념 성향별 조사에서 보수층의 21%가 홍 후보를 지지했다. 김 후보는 20%, 한 후보는 12%다.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23.2%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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