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일권기자] 포항예술고 류병진(포항예술고 3년)군이 한국 클래식 음악의 산실인 이화경향 음악콩쿠르 성악 부문에서 고등부 1위를 차지했다.
류군은 고등부 성악 부문에서 개교 이래 처음 이화경향 콩쿠르에서 1등에 당당히 입상함으로 앞으로 성악가로서의 대성이 기대된다. 금년에 74회째를 맞는 이화경향 콩쿠르는 정경화, 김대진, 김선욱, 손열음, 선우예권, 김봄소리, 조성진, 양인모, 박재홍, 문태국, 김유빈 등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음악가들을 배출하며 최고 권위의 대회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클라리넷, 플루트, 성악 등 7개 부문에 총 1,006명이 참가 류군의 입상은 그 의미가 크다. “작년 말부터 오랜 기간 준비해 온 콩쿠르이고, 기대하던 결과보다 더욱 귀하고 값진 성과를 얻게 되어 굉장히 기쁘고 영광스럽다.”라고 말한 류병진 학생은 항상 바른길로 올곧게 지도해 주시는 이미숙 선생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리고 묵묵히 응원하며 믿어주시고 콩쿠르 기간 동안 챙겨주시고 고생하셨을 부모님께도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이번 콩쿠르 본선에서 F. P. Tosti의 Segreto, F. Schubert의 Halt를 연주한 류군은, 첫 번째 곡인 Segreto(비밀)의 어두운 면과 두 번째 곡 Halt(멈추어라)의 밝은 면이 대조를 이루는데, 이를 잘 표현해 내기 위해 어떻게 해야 곡에 감정이 더 녹아들고 그것이 표현될지 연구를 많이 했다고 한다. 또한 가사 전달력을 위해 독일 가곡의 발음기호를 분석하여 정확한 발음을 위해 반복 연습하였고, 음정이 정확하고 소리가 건강해야 듣는 이가 편하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음정이 어긋나지 않도록 녹음하고 들으며 고쳐나가는 것을 수없이 반복했다고 한다. 또한 공간감을 익히고 연구하기 위해 울림이 없는 좁은 연습실부터 넓은 연주홀까지 여러 장소에서 소리를 녹음하고 비교하며 들어보았고, 가장 편하고 좋은 소리를 내는 것으로 방향을 잡아 수없이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고 한다. 성악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시작한 류군은 하루에 두 시간 이상 차곡차곡 기본기를 다지며 발성과 곡 분석 등에 적절히 시간을 분배하여 연습을 해왔고, 학교 정규 수업시간에도 열심히 일반 교과 수업에 임해 왔다. 체육시간에 진행하는 여러 스포츠들에 관심이 많고, 음악 외에도 여가시간에 친구들과 축구를 하는 등 다소 격한 활동을 좋아한다고 했다. 특히 최근에는 배드민턴을 좋아해서 배워보고 싶다고 했다. 제18회 양산 엄정행 전국성악콩쿠르에서 우수상, 제29회 음악춘추 콩쿠르 성악 고등 2학년부 1위, 제29회 TBC콩쿠르 성악 고등부 2위, 제33회 성정음악콩쿠르에서 고등1~2학년부에서 은상을 수상하는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보유한 류군은 고등학생으로 이번 입상으로 커리어에 정점을 찍게 되었다. 성악을 하게 된 계기와 장래 희망을 밝힌 자리에서는 “성악은 저보다 앞서 포항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제70회 이화경향 콩쿠르에서 수상을 하였던 저의 형 류병찬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였고, 클래식 음악을 전공하는 형을 따라 여러 연주회나 오페라 공연을 경험하게 되었고 무대에서 음악을 전달하는 음악가로서의 목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성악이라는 장르에서 오직 사람의 몸이라는 악기 하나만 가지고 오케스트라와 함께 노래로서 사람들과 감정을 공유하고, 감동을 주는 점이 아주 큰 매력으로 다가와 제게 오페라 가수라는 꿈이 생겼습니다,”라고 말했다. 존경하는 음악가는 이탈리아 출신의 바리톤 Tito Gobbi이다. 좋아하는 곡은 Franz Liszt의 Liebesträum(사랑의 꿈)이라고 밝힌 류군은 “앞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제가 느꼈던 감동을 모두가 느낄 수 있게 완성형 음악가로서의 성장을 위해 주어진 길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모든 면에서 권위와 전통이 있는 이번 콩쿠르에서 포항예술고의 존재감을 확인시켜 준 결과에 크게 고무된 홍태기 교장은“앞으로도 포항예술고가 예술교육의 플랫폼인 학교로서 더욱 성장 발전해 나가도록 하며, 예술가로서 이웃에 대한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는 사회환원의 가치를 배우는 학생들이 되도록 교육 활동에 더욱더 전념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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