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안종규기자]지난 3월 취업자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9만3천명 증가하며 석 달째 10만 명대 증가세를 유지했다. 다만 내수침체 여파로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과 건설업은 역대급 고용 부진을 이어갔고, 청년층 고용 한파도 지속됐다.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25년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858만9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만3천명 늘었다.취업자는 지난해 11월까지 전년 동월 대비 45개월 연속 늘었으나, 12월 5만2천명 줄면서 증가 흐름이 끊겼다. 그러다 지난 1월 13만5천명, 2월 13만6천명 증가했고, 지난달까지 석 달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연령별로 60세 이상에서 36만5천명, 30대에서 10만9천명 각각 증가했으나, 20대에서 20만2천명, 40대에서 4만9천명, 50대에서 2만6천명 각각 감소했다.산업별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21만2천명(7.3%),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은 8만7천명(6.6%), 금융 및 보험업은 6만5천명(8.9%) 증가했다.반면 건설업은 18만5천명(-8.7%), 제조업 11만2천명(-2.5%), 농림어업 7만9천명(-5.7%) 줄었다.내수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가운데 제조업은 9개월째, 건설업은 11개월째 취업자 수가 줄어들었다.특히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 폭은 코로나19가 유행했던 2020년 11월(-11만3천명) 이후 가장 컸다. 건설업 취업자 수 감소 폭은 산업 분류가 개편된 2013년도 이후 가장 컸다.종사상 지위별로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23만4천명, 임시근로자는 12만6천명 각각 증가했지만, 일용근로자는 10만명 감소했다.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2만9천명 감소했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2만8천명 증가했다. 무급가족종사자는 6만5천명 감소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5%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p) 상승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3%로 0.2%p 올랐다.다만 청년(15~29세) 고용률의 경우 44.5%로 1.4%p 감소했다. 3월 기준으로 지난 2021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았다.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청년층 전반의 고용 상황이 좋다고 보기는 어려운데, 수시채용·경력채용과 같은 채용 관행이 청년층에 어려운 부분인 듯하다"고 밝혔다.지난 3월 실업자는 91만8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6천명(3.0%) 증가했다. 성별로 남자는 51만6천명으로 5천명(1.1%) 증가했고, 여자는 40만2천명으로 2만1천명(5.6%) 증가했다.실업률은 3.1%로 전년 동월 대비 0.1%p 상승했다. 남자는 3.2%로 0.1%p, 여자는 3.1%로 0.2%p 올랐다.비경제활동인구는 1620만1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 명(-0.2%) 감소했다.그중 `쉬었음` 인구는 251만7천명으로 7만1천명(2.9%) 증가했다. 특히 20대(+5만8천명), 60세 이상(+2만명) 등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15~29세 쉬었음 인구는 45만5천명으로 3월 기준으로 2003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많았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청년층 고용상황이 좋지 않아도 20대 후반의 경우 20대 초반보다 양호한 모습이었는데, 올해는 20대 후반까지 고용부진 여파가 미치고 있다"며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 현상이 심화되면서 취업을 못했던 청년들이 여전히 비경제활동인구로 남아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이어 "청년층 고용 활성화를 위해 청년들이 자신의 적성, 선호, 능력에 맞는 적합한 일자리를 조기에 찾아서 입직할 수 있는 인센티브 구조가 시급하다"며 "또한 취업 이후 직장에 잘 적응해 장기적으로 재직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며, 이같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고용정책을 집행·보완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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