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민영일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 대선 일정이 확정되면서 국민의힘 잠룡들도 속속 출마를 공식화하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출범한 만큼, 이르면 이번 주 대진표가 확정될 전망이다.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한 몇몇 후보들은 아직 출마 여부를 숙고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 민심 동향을 유심히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결정에 따라 여권 경선 구도에 지각 변동 가능성이 제기된다.7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준표 대구시장은 오는 14일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이를 위해 이번 주 대구시장직에서 물러난다는 계획이다. 최근 사무실로 계약한 대하빌딩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출한 `정치권` 명당으로 통한다.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최근 대하빌딩에 사무실 가계약을 마쳤다. 아직 공식 출마 선언 계획은 밝히지 않았지만,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대표는 탄핵 정국에서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바 있다.안철수 전 의원은 오늘 광화문 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출정식을 갖는다. 최근 안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광화문이 우리의 중심이고 국민 통합의 상징이 돼야 한다"고 했다.여권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조만간 장관직에서 사퇴하고 출마를 공식화한다. 현재 국민의힘 소속이 아닌 만큼, 사퇴 후 입당 신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여의도 인근에 캠프 사무실 자리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승민 전 의원 등도 곧 출마를 공식화할 전망이다.지각 변동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력 주자였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아직까지 출마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다. 이번 주도 모든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숙고하고 있다.최근 오 시장은 측근들과 여러 만남을 가지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보수 전체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서울시장에서 내려오는 것에 대한 고심을 주변에 전했다고 한다.국민의힘 소속의 시도지사들이 속속 대선 출마를 타진하는 가운데, 가장 핵심과도 같은 서울시장 내려놓을 경우 예상되는 파장에 대해 고민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다만 신선종 서울시 대변인은 "선관위 구성에 맞춰서 일정이 나오면 그 일정을 보고 (오 시장이) 경선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탄핵 국면에서 야권을 향한 공격수 역할을 했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출마 여부를 아직 정하지 못했다. 최근 4·2 재보궐 선거 결과 등 민심 추이를 살피는 것으로 전해졌다.윤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기각`을 줄기차게 주장해 왔던 나경원 의원, 윤상현 의원, 김기현 의원 등도 잠룡으로 꼽힌다.향후 경선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의중도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으로 당내에서 윤 전 대통령의 개입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아직까지 강성 지지층은 윤 전 대통령과 심리적으로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여권 관계자는 "지금은 당이 차분한 모습이지만, 경선이 시작되면 `탄핵 책임론`을 서로에게 따져 물을 텐데 이 과정에서 탄핵 찬성 후보와 반대 후보들이 맞붙을 수 있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싸울 후보를 찾는 차원에서 중도 확장성을 가진 후보의 주가도 오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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