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의 4번 타자 이대호(31)가 2년차 징크스를 무색게 하는 폭풍타를 휘두르고 전반기를 마감했다.
17일 라쿠텐 골든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비거리 130m짜리 대형 홈런을 쏘아 올리고 11일 만에 짜릿한 손맛을 본 이대호는 올스타전에 출전한 뒤 24일부터 니혼햄 파티어스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후반기 레이스를 재개한다.
일본 진출 첫해이던 지난해 퍼시픽리그 타점왕에 오르고 포지션별 최고 선수인 `베스트 나인`에 뽑히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대호는 2년차인 올해 한층 정교한 타격으로 무장하고 성공 가도를 달렸다.
전반기 팀이 치른 82경기에 모두 출전한 이대호는 타격 6위(타율 0.309), 최다안타 8위(94개), 홈런 7위(16개), 타점 공동 8위(52개), 장타율 6위(0.513), 출루율 5위(0.385) 등 도루를 뺀 공격 지표에서 모두 상위권에 올라 오릭스 주포다운 성적을 남겼다.
특히 득점권 타율에서 리그 3위(0.367)를 달리며 찬스에서 강한 해결사로 명성을 날렸다. 타율, 홈런은 팀에서 1위를 질주했고 타점만 동료 아롬 발디리스(57개)에게 뒤졌다.
이대호의 방망이는 시즌 개막과 함께 대폭발했다.
3∼4월에만 25경기에서 타율 0.392(97타수 38안타), 홈런 5방, 23타점을 쏟아내고 펄펄 날았다.
좌·우완을 가리지 않는 탁월한 공격 본능, 좋은 공이다 싶으면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돌리는 동물적인 감각으로 이대호는 맹타쇼를 벌이고 오릭스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니혼햄에서 이적한 교타자 이토이 요시오가 3번에 자리를 틀면서 이대호의 공격력도 덩달아 살아났다.
5월 초반 잠시 주춤하다가 센트럴리그 팀과 맞붙는 인터리그가 막을 올리자 다시 힘을 낸 그는 5∼6월 홈런 9개를 몰아치고 23타점을 수확하고 꾸준하게 이름값을 했다. 인터리그에서 타율 0.308, 리그 맞수들과 대결에서 타율 0.310을 때리는 등 상대를 가리지 않고 제 몫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대호는 리그 선두인 라쿠텐과의 경기에서만 타율 0.213으로 저조했을 뿐 니혼햄(0.381·3홈런), 세이부(0.326·3홈런), 지바 롯데(0.341·4홈런)와의 대결에서는 뜨거운 맛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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