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4일 탄핵 심판 선고 이후 대구경북 두 광역단체장의 행보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두 단체장 모두 보수권의 유력 주자로 불릴 만큼 정치적으로 큰 영향력을 지닌 인물이기 때문이다.이들의 이력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공무원 출신이란 공통점을 기반으로 현직 도지사 및 광역시장, 다선 국회의원, 중앙당 주요 당직자 등 정·관계 요직을 두루 거쳤다. 대구경북은 보수의 성지라 불릴 만큼 보수 정치의 상징적 지역이다. 급진 개혁보다 점진적 변화를 선호하는 지역이며, 정치성향이 대물림될 정도로 충성도가 높은 지역이라, 이곳에서의 지지세 확보는 그 어느 지역보다 강력한 정치적 우군을 얻는 셈이다. 조기 대선을 전제로 출마 의사를 밝혀 온 홍준표 대구시장은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 하루 만인 5일 SNS를 통해 대선 관련 입장을 밝혔다.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선 출마를) 30여 년 정치 인생의 마지막 사명으로 생각하고 철저하게 준비해 왔다"며 "다음 주부터 그 절차를 차례로 밟아 국민 여러분 앞에 다시 서겠다"고 밝혔다.이어 “과거가 돼 버린 대통령 탄핵 논란에 더 이상 휩쓸릴 시간이 없다. 우리는 다시 일어서야 한다”며, “탄핵 반대의 그 열정을 차기 대선으로 모아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소명은 갈등과 분열이 없는 국민통합의 새로운 나라를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홍 시장은 "정권교체, 정권연장의 상투적인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전혀 새로운 대한민국, 공존공영의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할 때"라며 "조국 근대화, 민주화를 넘어 선진국 시대까지 질주해 온 우리 대한민국이 다시 한번 도약해 대한민국 100년 미래 제7공화국, 선진대국 시대를 열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그는 "One Korea(원 코리아), Great Korea(그레이트 코리아)를 만드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이철우 경북지사도 같은 날 ‘국가 수호’의 결연한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했다. 이는 탄핵 정국 내내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의 중대성’을 강조해왔던 그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무너지는 나라를 보고만 있을 수 없다. 저부터 온몸을 바치겠다"라고 밝혔다.그는 "자유 우파 대통령이 모조리 쫓겨나거나 시해·감옥·탄핵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며 "남북한의 사상전에서 자유 우파가 밀리면서 이런 불행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이번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국민의힘 국회의원 12명이 탄핵에 찬성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 또한 내란죄라는 사상전에 휘말렸다”고 평가했다.그러면서 "부산역, 동대구역, 대전역, 광화문광장 등 전국을 순회하며 자유 우파 승리 여론을 형성해야 한다"며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물려주자"고 강조했다.조기대선 출마를 명확히 밝힌 홍 시장과 달리 이 지사는 대선 출마 의사를 직접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발언 속에서 국가 위기 상황을 맞아 ‘나라 위해 큰일을 할 수 있다’는 뜻이 내포돼 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 지사가 언급했듯 보수 성향의 대통령 누구나 집권 초기부터 수없는 중국과 북한을 배후로 한 세력들의 방해 공작에 시달려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지금은 거짓과 허상으로 드러난 ‘광우병 괴담’, ‘세월호 사건’ 등이 그 예이며, 특히 세월호 사건은 박근혜 정권 붕괴까지 초래했다. 그는 이번 윤 대통령 탄핵 역시 자유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자유 우파와 주사파 이념을 추종하는 극좌 세력 간의 전쟁으로 분석했다. 이번 탄핵 정국 속에서 전국 대학생들의 시국선언이 들불처럼 일어났는데 이들 집회에서 제기된 핵심 이슈는 ‘중국의 대한민국 정치·선거 개입’과 ‘중앙선관위원회의 선거부정’이었다. 북한 김정일이 김정은에게 남긴 유언 중 “일본은 백년 원수. 중국은 천년 원수이니, 중국을 경계하라”는 말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미국과 캐나다, 호주 선거에 개입한 중국이 한국 선거에 개입 안 했다고 믿는 정치 지도자는 없을 것이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의 행보는 대구경북이라는 지역적 기반과 두 인물의 정치적 무게감으로 인해 향후 보수진영 재편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 있다. 홍 시장은 선명한 출마 선언으로 차기 대선 구도에 직접 진입을 선언했고, 이 지사는 간접적 방식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보수 대통합` 또는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아가고 있다.불확실성이 커지는 국제 정세 속에서 안목 있고 현명한 지도자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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