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영삼기자]“종착지냐, 경유지이냐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사상 최대의 마약을 실은 외국선박이 지난 2일 강릉 옥계항에 검거됨에 따라 그 충격 여파가 계속 증폭되고 있다.이와 관련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서울본부세관은 이와 관련 지난 3일 즉각 합동수사본부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노르웨이 국적으로 알려진 이 화물전용선박(3만2천톤.승선원20명)은 옥계항에 입항할 당시 선적된 화물없이 공선으로 들어 왔다.하지만 해경, 세관이 급습해 수색한 결과 밀실에서 약 2톤의 마약 추정 물건이 발견됐다. 6700만명 이상 복용할 수 있는 정도의 대량 물량으로 간이시약 결과 코카인으로 밝혀졌다. 6일 수사본부 관계자는 "유통 시가 1조원으로 추정되는 역댸 최대 규모의 이 코카인은 한 자루에 30~40kg 정도로 밀봉 포장, 총 56개가 숨겨져 있었다"고 했다.   국내에서 적발된 마약 가운데 종전 최대 기록은 지난 2021년 적발된 필로폰 404kg이다. 이에 필리핀 국적 승선원 20명의 마약 검사와 함께 압수한 코카인 샘플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정밀 분석에 들어간다.또한 이들을 대상으로 마약 출처 및 유통경로 등에 대해서도 조사 중에 있다. 이에 대해 전직 경찰 수사관 A씨는 "2톤가량의 마약들을 선박 밀실까지 운반할 수 있는 것은 선장, 선원들의 전적인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면서 "이들은 마약을 어느 나라에서 싣고 어디서 하역할지를 정확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 화물선은 멕시코를 출발해 에콰도르, 파나마, 중국 등을 경유해 강릉에 입항했지만 최종 목적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어 각 언론 등은 수사본부의 수사 중간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직 수사관 A씨는 "이 같은 대량의 마약과 자금줄을 국내에서 취급할 대담한 범죄조직은 극히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며 "옥계항이 미국, 유럽, 호주 등 제3국 반입을 위한 우회 경유지로 활용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귀띔했다.이어 "세계 최강이었던 청나라가 영국이 뿌린 마약으로 망했다. 우리나라도 이젠 마약 청정국이 아니다"고 지적하면서 "예전에는 주로 향락가나 부유층에 치중돼있던 마약들이 이제는 다이어트 약, 머리 맑아지는 약, 수면제 등으로 교묘하게 둔갑해 주부, 직장인, 학생들에게 은밀하게 뿌려지고 있지만 대부분 국민과 시민단체들은 이에 무관심한 것이 더욱 문제다"고 걱정했다.   또 "정부도 마약 수사만큼은 더욱 보강, 확대해야 하며 국회도 관련 범죄를 법정 최고형까지 강화시켜야 예전처럼 청정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옥계항은 강원권 기업들의 수출입 물동량이 인천, 부산 집중돼 타 지역과 경쟁력에서 항상 뒤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타개하고자 지난해 일본과, 러시아 국제 컨테이너 노선 서비스를 시작해 수출입 기지항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번 마약 사건은 국제범죄조직들이 신규 수출입 항만의 단속, 규제가 허술할 것으로 판단해 밀반입을 시도됐으나, 오히려 한국과 미국의 치밀하고 첨단화된 정보 공조작전에 덜미가 잡힌 것으로 보인다.수사본부 관계자는 "승선원이 모두 필리핀인 만큼 수사에 속도를 내기 위해  필리핀에서 우리나라에 귀화한 민간인을 수사 보조 요원으로 투입했다"며 “현재 국내외 수사기관과 적극 협력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유통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국제 마약조직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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