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일권ㆍ이동구기자]지난 3월 22일 의성군에서 발화한 대형 산불이 초속 25m 이상의 강풍을 타고 청송군 신촌 산불로 확산된 데 이어, 영덕군까지 번져 지품면 복곡2리 마을 전체를 휩쓸고 소중한 삶의 터전을 앗아가는 참혹한 재앙이 발생했다.이번 산불은 3월 25일 오후 5시 54분경 지품면 황장리 산82-2번지로 처음 진입했다. 이미 거세게 타오르던 의성·청송 산불은 강력한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영덕으로 확산되었고, 황장리, 지품리, 원전리, 복곡리, 수암리, 송천리 등 광범위한 지역을 휩쓸었다.특히, 저녁 8시 30분경에는 지품면 복곡2리 마을 전체가 불길에 휩싸여 10가구 모두 전소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졌다. 마을 주민들은 긴급 대피했으며,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화마에 속수무책으로 집과 생계를 위한 모든 것을 잃고 망연자실했다.더욱이 복곡2리 마을 초입에 위치한 전통 한옥이 흔적조차 없이 전소되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 전통 한옥의 특징은 팔작지붕 형태로 一자형 구조에 정면 4칸이다. 서쪽 왼편부터 사랑방2칸, 중간 방, 안방, 부엌 칸이 있다. 사랑방은 앞방과 뒷방으로 되어있고, 뒷방에서 뒤뜰로 나가는 여닫이문이 있다. 중간 방은 사랑방과 안방 사이에 있으며, 안방에서도 뒤뜰로 나가는 여닫이문이 있다. 부엌은 앞쪽과 뒷쪽에 여닫이 식 큰 양짝 대문이 있으며, 온돌식 아궁이 셋으로 부엌 안에 뒤주 칸이 따로 있어 쌀독과 각종 중요한 살림살이 재료를 보관할 수 있다. 마루는 중간에 기둥이 있으며 중간방과 안방 앞은 넓고 사랑방 앞은 좁다. 그리고 사랑방 앞과 서쪽 면 전체가 마루로 둘러싸여 있다. 마루에서 부엌으로 가는 여닫이문이 있다. 마루는 축대위에 모두 12개의 다리로 받쳐져 있어 축대와 마루 밑의 공간이 넓다. 이 때문에 마루에 오르려면 마당에서 섬돌을 디디고 축대에 올라서고 축대에서 다시 마루로 올라 갈수 있다. 이러한 한옥구조 양식는 근대 한옥이나 현대 한옥에서는 볼 수 없는 전통방식 한옥으로 근대이후 전통 한옥 건축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다. 이번 영덕지역 산불은 지난 22일 경북 의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번져 일어난 것으로, 25일 오후 5시 54분경 영덕군 지품면 쪽으로 처음 진입해 당시 초당 25m의 강풍을 타고 나흘간 8050㏊를 삼켰다.이 과정에서 영덕군엔 9명의 사망자와 8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주택 1163동과 차량 62대 등이 전소하는 등의 큰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영덕군은 28일 오후 2시 30분을 기해 나흘간 진행된 산불의 주불이 제압됨에 따라 즉시 피해 조사와 피해민 지원에 필요한 체계를 구축해 신속하게 복구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 / 150자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비밀번호를 8자 이상 20자 이하로 입력하시고, 영문 문자와 숫자를 포함해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