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농축수산물의 ‘비효율적인 유통구조’가 ‘수급불균형’ 현상 등을 초래하면서 지역 내 ‘물가변동을 확대시키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수산물 유통구조의 경우, 주요 산지임에도 불구하고 생산된 수산물이 부산 등 대도시로 유입된 뒤 다시 포항으로 역유입되는 `고비용 저효율의 유통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포항지역 물가변동요인 연구보고서’를 통해 "포항은 농축수산물 품목의 가격변동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입지 여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농축수산물의 비효율적인 유통구조로 수급불균형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 발표했다. 실례로 경북지역의 경지면적(21만8천ha 전국 9개 도 가운데 2위)이 매우 넓고 소 돼지 닭 오리 등 가축 사육두수 측면에서도 전국 상위 수준인 것을 볼때, 포항지역은 이들 농축수산물의 주 산지와 인접하고 있어 다른 지역에 비해 이들 품목의 가격변동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포항을 중심으로 한 경북동해안지역은 부산, 경남, 전남 등과 함께 국내 수산물(일반해면어업 기준)의 주요 산지(국내어업생산량 12.9%차지)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입지 여건에도 불구하고 농축수산물 가격이 포항지역의 소비자물가 변동을 확대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 것은 효율적 유통구조가 미비해 수급불균형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농축수산물의 소매가격은 인건비, 임대료 및 물류비 등 유통비용에 좌우되는 경향이 크다.(2011년 기준 농축수산물의 이윤 비율-농가소득 58.2%·유통비용 41.8%) 여기에다 포항지역은 농축수산물 도매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등 비효율적 유통구조를 가지고 있다. 농산물 도매시장 거래 현황도 다른 도시(창원 11만2438톤 1599억200만원, 안동 8만5960톤 1465억2600만원)와 비교해보면 포항지역의 거래량(2억5336톤 525억5000만원)은 비교적 낮은 수준인 것을 알수 있다. 더욱이 수산물의 주요 산지임에도 불구하고 냉동창고 부족과 같은 문제로 지역 내 수산물이 부산 등 대형냉동창고 및 유통시설이 구비된 곳으로 이동한 후 다시 포항으로 역유입되는 고비용 저효율의 유통구조를 초래하고 있다. 이와 같은 비효율적 유통구조 하에서는 작황 부진, 구제역 파동, 어획량 감소 등 공급애로 요인이 발생할 경우 산지가격 변동을 충분히 흡수할 수 없기 때문에 ‘농축수산물 가격의 변동폭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변동성이 심한 포항 농축수산물 수급 여건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지역 농협과 수협 등 유관기관들이 서로 협력해 냉동창고 구축, 농축수산물유통센터 확대 등 저장시설 및 공급망을 확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인터넷 등을 활용해 유통 및 가격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지역 농축수산물의 경우 생산자와 소비자간 직거래를 할 수 있는 채널을 구축함으로써 유통과정의 투명화, 간소화를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성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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