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성낙성기자]`세계적 조각가` 행세를 한 사기꾼이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자, 검찰이 "양형이 부당하다"며 항소했다.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사기 혐의로 기소된 A(72)씨가 징역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데 대해 검찰이 `양형 부당` 등을 이유로 항소장을 제출했다.사기 혐의로 복역한 적이 있는 A씨는 2023년 5월 "조각작품을 기증하겠다"며 청도군에 작품 20점에 대한 비용으로 2억97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A씨는 초·중·고교를 졸업하지 않고 10대 초반부터 철공소, 목공소 등지에서 일하다 20대 초반부터 40대 중반까지 상습적으로 사기 행각을 벌여 여러차례 복역한 것으로 조사됐다.그는 2022년 11월 김하수 청도군수에게 "모친이 청도 출신이고 천사상미술관과 순례길 등 최고의 관광 명소를 만든 조각가"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그는 "남들은 저를 세계적인 조각가니 천재니 하고 추켜세우지만 실제로는 아주 보잘것없는 촌로입니다", "반백년을 순수미술과 사실주의 조각에만 빠져있는 사람입니다", "제가 운영하는 미술관을 방문해 주실 수는 없는지요"라고 했다.A씨는 "허위 경력을 직접 제공한 사실이 없기 때문에 피해자를 기망하지 않았다"며 "오랜 기간 조각가로서 활동했고, 피해자에게 작품을 미리 보여주고 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재판부는 "해외에서 수학하고 활동한 경력이 있는 세계적 명성의 조각가인 것처럼 군수와 공무원을 기망했다"고 판단했다.김 군수는 법정에서 "정확하게 작가에 대한 경력을 더 달라고 하지 못한 건 불찰"라면서 "인터넷에 세계적 조각가라고 나와 있고 박물관을 운영해 더 물을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1심 재판부는 A씨에게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하고 120시간의 사회봉사와 보호관찰을 받은 것을 명령했다.재판부는 "학력과 경력을 허위로 고지하고 범행 수범이 대담하다"며 "피고인의 범행으로 청도군의 예산이 지출돼 군민 전체가 피해를 입었다고 볼 수 있다"며 "그런데도 피해를 회복하거나 합의를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고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부인해 범행 후 정황도 좋지 못하다"고 나무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