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영삼기자]울릉도 만성적 주차난 해결을 위한 발걸음이 떼어지고 있다.19일 울릉군의회 의원 연구단체인 울릉미래비전 의정연구회는 지난 16일 군의회에서 `청정 울릉형 주차환경 조성 기초 연구 용역`의 최종보고회를 열었다고 밝혔다.이번 기초연구 용역에 따르면 현재 울릉군 등록차량은 6850대, 주차면수는 4,573면으로 주차장 확보율은 66.7%에 불과하다.또한 울릉에 등록되지 않은 건설 차량, 외지 근로자 차량, 관광객 반입차량 등의 차량도 최소한 500~600 대에 이르고 있어 주차장 확보는 실제 50%에도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이로 인해 관광 성수기인 4~10월에는 섬 특유의 좁은 도로와 급증한 차량 이용률, 밀리는 인파로 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의 고통도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특히 울릉군이장협의회를 통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대다수 주민이 현재의 주차 환경 생태가 상당히 열악해 개선돼야 한다고 조사됐다.이와 함께 ‘울릉형 주차 정책 개발’을 위해서는 지역 사회환경 급변에 따른 전반적 주차정책 수립의 시급성, 공영주차장 타워의 주차장 확보 등이 필요한 것으로 제시됐다.또 맞춤형 주차공간 조성, 빈집 활용, 유휴지 개발 등의 거시적 주차정책 수립 추진과 울릉형 교통행정의 정책 개발 및 지속적 수행 등이 추진돼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빈집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소유자와의 임차 문제와 함께 빈집들은 대부분 산골에 소수가 남아 있어 그 실행 방안 가능성에 대해 아쉬운 의문점을 남기고 있다.연구회 홍성근 의원은 “기초연구용역에서 거론된 사안을 중심으로 주차장 관련 조례의 제, 개정을 면밀히 검토하고 추진하겠다”며 “실증적 생태조사와 같은 치밀한 현안 파악과 실질적 정책 수립을 위해 국비 확보 방안을 집행부와 긴밀히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울릉미래비전 의정연구회는 섬 전체의 만성적인 주차난 해소를 위해 울릉도 현실에 맞는 주차정책 수립과 대대적인 기반 확충 등이 시급하다고 판단돼 홍성근, 정인식, 최병호 의원이 구성했다.이와 관련 현재 울릉도 중에서도 최고 극심한 주차난 지역은 삼십 년 전부터 주차난을 이어오고 있는 도동, 저동마을이다.이 지역들은 섬 전체 인구의 60%를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행정, 관광, 교통의 중심지여서 각종 숙박시설과 함께 자가용, 렌트카, 관광버스, 시내버스 등 각종 차량들이 밀집하고 있다.지역의 모든 차량들이 이곳으로 집중되는 것이 현실이다.현재 울릉 인구는 도동 3780명, 저동 1616명, 사동 919명, 서면 1390명, 북면 1354명, 독도 40명 총 9099명이다. 이중 울릉도의 핵심지인 도동과 저동마을은 5396명으로 지역 인구의 60%를 차지하고 있다.이뿐 아니라 이곳 지역은 각종 기관단체, 회사, 로컬 식당 등도 밀집해 있어 관광 성수기가 아니더라도 연중 주차난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이 같은 구조로 인해 특히 관광 성수기인 4~10월 까지는 전국에서도 손꼽힐 정도의 주차난을 겪으면서 주민, 관광객들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지역 언론에서도 이 문제를 수십 년 전부터 지적하고 있지만 울릉군에서도 속 시원한 해결책을 내지 못하고 있다.그 이유는 전국에서 가장 자립도가 약한 군의 처지에서 자원조달에서 항상 가로막히기 때문이다.이에 대해 지역 교통 전문가 A씨는 군의회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면서, 울릉읍 도동, 저동마을 주차난 타결책으로는 "도동마을은 358억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울릉학생체육관 부지를 활용한 `다이음터 건립 사업`에서, 울릉군이 사업자인 교육청과 협의해 사업비 부담 형식으로 지하, 지상 등 최소한 5백 면 이상의 주차장 부지를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이어 "이 부지는 도동마을 중심부에 있을 뿐 아니라 이 마을에서 마지막 남은 주차 활용부지이기 때문에 이번 기회회가 마지막"이라며 "또한 도동2리 새마을지회 건물 일대에 주차타워 건설 추진과 도동1리에 있는 공영주차장(상가 복합)을 전면 주차장으로 개조해야 한다"고 했다.도동과 함께 극심한 주차난을 겪고 있는 저동마을은 266억원의 사업비가 확정된 울릉고등학교 부지를 활용한 `다행복터 건립 사업`에서, 도동과 마찬가지로 지하, 지상을 이용한 대규모 주차장을 건립해야 된다고 주장했다.A씨는 "도동, 저동의 학교시설 건립과 관련한 주차장 확대 추진은 사업 주체인 경북도교육청과의 협의, 승낙이 필요하므로 울릉군, 군의회의 적극적인 추진이 필요하다"고 했다.또한 소쿠리 형태의 도동마을과 달리 저동마을은 수 킬로미터의 해안선을 가지고 있기에 저동항 내에 육지와 수면을 연계한 파일식 주차빌딩을 건립하거나 바닷가 유휴지 주차타워, 복개천 주차타워를 건립하면 주차난 자체가 없어진다는 것이다.이외 함께 사동, 서면, 북면 지역 마을들은 수십 킬로미터의 해안선을 끼고 있기에 해안을 이용한 주차시설을 설치하면 해결된다는 설명이다.A씨는 "울릉군은 2028년 공항 개항이 시작되면 100만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 연간 3십만 명의 관광객이 와도 주차난에 고통받고 있는 데 이를 타개하려면 획기적인 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이어 "정부도 국민 관광지인 울릉군의 주차난 현실을 직시해야 된다. 울릉은 예전처럼 주민들만의 섬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사랑하며 먼 길을 마다 않고 찾아 오는 곳이기 때문"이라며 "주차시설 사업비는 `울릉도·흑산도 등 국토 외곽 먼 섬 지원 특별법`의 적극적인 지원과 최악의 경우에는 기채라도 일부 조달해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