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투톱`인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 간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황우여 대표는 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6월 임시국회가 이제 끝났는데 우리가 계획한 것 만한 성과는 내지 못했다고 자성한다"며 `반성`을 앞세우는 발언을 했다. 황 대표는 "111건의 법안을 제·개정 할 예정이었는데 그중 46건을 통과시켜 아직 65건이 미제로 남아 심도 있는 논의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며 6월 임시국회에서 상당수 법안이 미처리된 사실을 부각시켰다. 최경환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 지도부로서는 듣기에 썩 편한 얘기는 아니었다. 원내지도부는 진주의료원 폐업,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논란 등 어느 때보다 `험난했던` 임시국회였지만 정치쇄신, 경제민주화,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법안이 상당수 통과돼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내사령탑인 최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곧바로 "여러가지 민감한 정치 현안이 있는 가운데 의미 있는 성과를 낸 국회였다고 평가한다"면서 "233건의 법안을 처리해 역대 임시국회 가운데 가장 많은 법안을 처리했다"고 `실적`을 내세웠다. 특히 "무엇보다 지난 몇 년간 끊임없이 논란이 됐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한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법안이 통과된 것은 의미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황 대표가 원내대표를 지냈던 지난 18대 국회에서도 통과되지 못했던 `특권 내려놓기` 법안이 비로소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된데 의미를 두는 것이어서 최 원내대표가 마치 황 대표의 발언에 우회적으로 반박하는 듯한 모양새를 연출했다. `뼈있는 말`이 오간 이날 회의를 두고 당내에서는 대야 공동전선 구축이 우선시됐던 6월 국회가 끝나마자마자 그동안 쌓였던 불만이 터져나온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실 황 대표와 최 원내대표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로 불거진 야당과의 대치 국면에서도 의견이 달라 내심 불편한 기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민주당과 극한 충돌은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 황 대표와 시종 대야 전선에서 강경 드라이브로 정면돌파를 선택한 최 원내대표 사이에는 전략의 괴리가 있었다 지적이 많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 / 150자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비밀번호를 8자 이상 20자 이하로 입력하시고, 영문 문자와 숫자를 포함해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