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아이 한 명을 낳는 데 필요한 비용은 얼마나 될까. 뉴욕타임스는 1일(현지시간) 한 의료전문연구소의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에서 아이 한 명을 낳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평균 3만7천341달러(약 4천25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 비용은 산모가 가입한 보험회사가 의료기관에 지불하는 비용까지 포함한 액수다. 이에 따라 해마다 400만명에 달하는 신생아가 태어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줄잡아 500억달러(약 57조원)로 추산된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특히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산모와 신생아에게 훨씬 더 나은 출산 관련 의료 서비스를 주고 있는데도 출산 비용은 오히려 미국이 가장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기현상은 미국의 의료보험 제도 때문이다. 대부분의 국가가 출산 관련 의료비용을 패키지 형식으로 한데 묶어 계산하고 있는데 비해 미국에서는 출산 관련 절차를 세분화해 각각의 의료서비스에 적지 않은 비용을 물리고 있다. 존스홉킨스 의과전문대학원 공중보건연구소의 제라드 앤더슨 연구원은 "미국에서는 아이를 갖게 되면 출산까지의 과정에 필요한 각각의 의료서비스에 대해 상당히 많은 비용을 지불하도록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의 출산 비용이 해마다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2004년부터 2010년 사이에 미국에서의 출산비용은 50% 가까이 올랐다. 자연 분만 출산 비용은 49%, 제왕절개 출산 비용은 41%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산모가 직접 내야 하는 비용은 무려 4배 정도 늘었다. 이 때문에 임신에서부터 출산 이후 신생아 치료에 이르는 제반 출산 관련 비용은 자연분만은 평균 3만달러, 제왕절개를 통한 출산 비용은 평균 5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비용은 보험회사가 지불하는 비용을 포함한 것이다. 보험회사는 자연분만의 경우 평균 1만8천329달러, 제왕절개는 평균 2만7천866달러를 지불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에 가입한 산모라도 가욋돈으로 지불하는 비용은 한 명당 적어도 평균 3천400달러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20년 전에는 산모가 개인병실이나 TV가 딸린 입원실을 사용하지 않으면 한 푼도 내지 않았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비용 상승이다. 이와 달리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출산 관련 의료서비스의 상당 부분이 무료 또는 염가로 제공된다. 미래 세대를 국가나 사회가 보호해야 한다는 취지 때문이다. 아일랜드는 공공병원에서 출산하면 전액 공짜다. 자연분만을 기준으로 스위스에서 필요한 비용은 4천39달러에 불과하다. 프랑스는 3천541달러, 뉴질랜드는 2천386달러 수준이다. 이에 비해 미국에서는 평균 9천775달러가 들어가는 것으로 추산됐다. 게다가 프랑스 등 상당수 국가는 출산 직후 산모가 산후조리를 위해 병원에 머무는 기간이 1주일 가량에 이른다. 이 기간에 산모는 모유 수유 등의 교육까지 받는다. 하지만 미국은 출산 후 하루 이틀이 지나면 대부분 산모들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퇴원해야 한다. 이후 비용은 보험회사에서 전혀 부담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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