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쇼핑몰 공실률이 치솟고 있어 건물주가 임대를 포기하거나 오히려 돈을 줘서 인기 브랜드 매장을 유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 보도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와 RET부동산자문에 따르면 이런 특혜는 그동안 쇼핑몰로 손님을 끌어올 수 있는 루이뷔통, 구찌 등 명품 브랜드에만 주어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자라, H&M 등 중저가 패스트패션(SPA) 브랜드도 공실률을 줄이려는 건물주들로부터 돈을 줄 테니 입점하라는 제안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는 상하이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를 인용해 명품 매장은 500㎡(약 150평) 임차 시 준비금으로 2천500만 위안(약 46억원) 정도를, SPA 브랜드는 500만∼1천500만 위안을 받는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 경제 둔화와 사치풍조를 배척하는 시진핑 정부의 정책으로 소비 지출이 주춤한 데 반해 쇼핑몰 공급은 급증한 데 따른 현상이다.
부동산 중개업체 존스랭라살의 스티븐 매코드 중국유통연구소장에 따르면 중국 4대 도시 내 쇼핑몰 공간은 2015년까지 40%가량 늘어날 전망이며, 그보다 작은 16개 도시에서는 두 배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그리드 지알시타 쿠시먼 아시아태평양 연구소 책임자는 "오늘날 중국에서 나타나는 문제는 적절한 계획이 없다는 것"이라며 "과잉공급 시기를 겪기 쉬운 도시가 정말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등 대규모 금융·산업도시를 제외하고 청두·선양·항저우·칭다오 등 `2급 도시`로 꼽히는 도시의 공실률은 올 1분기 6.8%에서 내년 30%로 치솟을 것이라고 쿠시먼은 전망했다.
4대 도시 역시 공실률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고 매장들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임대 수입이 따라 줄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싱가포르계 기업인 구오코랜드가 상하이에서 운영하는 구오손센터의 공실률은 40∼45%로, 1층을 제외한 대부분 층은 비었고 3층에는 카페 한 곳만 입점했다.
쿠시먼에 따르면 4대 도시의 임대료는 올 1분기에 전기 대비 6.2% 감소해 1㎡당 월 2천90위안으로 떨어졌으며 2급 도시에서는 6.3% 떨어진 994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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