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이 파라과이의 복귀 문제로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4개국으로 출범했다. 파라과이에서는 지난해 6월 수도 아순시온에서 북동쪽으로 250㎞ 떨어진 쿠루과티 지역에서 경찰과 빈농의 충돌로 17명이 사망하고 80여 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의회는 이 사건의 책임을 물어 중도좌파 성향의 페르난도 루고 당시 대통령을 탄핵했고, 중도우파 페데리코 프랑코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우루과이는 이를 `의회 쿠데타`로 규정하고 파라과이의 회원국 자격을 정지시키는 한편 파라과이 의회의 반대로 지연되던 베네수엘라의 가입을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현재 파라과이의 회원국 자격 회복에 베네수엘라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데상파울루에 따르면 호세 펠릭스 에스티가리비아 파라과이 외교장관은 전날 메르코수르가 파라과이에 대해 저지른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 주재 하파엘 비달 브라질 대사가 "파라과이 새 정부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며 어떠한 조건도 달아서는 안 된다"고 말한 데 대한 반박이다. 파라과이의 오라시오 카르테스 대통령 당선자는 7월 12일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열리는 메르코수르 정상회의에서 베네수엘라가 6개월 단위 순번 의장을 맡으면 파라과이가 메르코수르에 복귀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카르테스는 현재의 순번 의장인 우루과이가 자신의 대통령 취임일인 8월 15일까지 임기를 연장하고, 이후 파라과이가 순번 의장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카르테스의 발언은 베네수엘라라 순번 의장을 맡아 파라과이의 메르코수르 복귀를 알리는 성명을 발표하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미다. 베네수엘라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표시한 것이다. 카르테스는 파라과이가 태평양동맹 가입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도 흘렸다. 메르코수르의 대항마로, 중남미 지역의 새로운 블록으로 떠오른 태평양동맹 가입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함으로써 메르코수르 회원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지난해 6월에 등장한 태평양동맹은 멕시코와 칠레, 콜롬비아, 페루 등 4개국으로 이뤄졌다. 태평양동맹은 인력과 상품, 서비스,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과 무역, 에너지, 인프라 통합을 목표로 한다. 지난달 정상회의에서 회원국 간 교역품목의 90%에 대해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 나머지 10%의 관세는 7년 안에 폐지하기로 했다.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파라과이의 복귀를 둘러싸고 회원국 간에 벌어지는 갈등이 메르코수르를 위기 상황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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