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이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증거를 유엔에 제공했다.
26일(현지시간)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은 아케 셀스트롬 단장이 이끄는 유엔 조사단에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을 상대로 총 10차례 화학무기 공격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증거를 제출했다.
이번에 제출된 사례는 지난해 12월부터 5월 사이에 이뤄진 화학무기 공격 증거라고 이 소식통은 밝혔다.
앞서 이달 초 프랑스와 영국 정부는 시리아에서 채취한 혈액과 모발 테스트 등을 통해 정부군 측이 치명적인 신경가스인 사린가스를 사용했다는 증거를 확보하고 이를 유엔에 전달했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은 반군이 화학무기를 썼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서방국가들은 이에 대한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시리아 정부에 유엔 조사단이 입국해 화학무기 사용 의심 사례를 모두 조사하도록 해 줄 것을 촉구했으나 아사드 정권은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유엔은 이처럼 현장 조사가 없는 상황에서 서방국가들이 제출한 정보를 증거로 삼을 수 없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유엔은 자체 조사관이 직접 수집한 증거로만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리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셀스트롬 단장은 현재 터키에 머물며 화학무기 공격을 당한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를 치료한 의사들과 만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미국 의회는 시리아 반군 지원을 위해서는 좀 더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오바마 행정부의 반군 무기 지원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미국은 시리아 정부군이 지난해 반군에 화학무기를 수차례 사용해 100∼150명이 사망한 것으로 최근 결론내고 시리아 반군에 군사적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20일 시리아 반군에 대한 군사 지원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한 톰 루니(공화·플로리다) 하원의원은 "오바마 정부는 미국이 지원한 무기가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에 흘러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주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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