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필국기자]`12·3 비상계엄 사태`의 핵심 인물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여당의 표결 거부로 폐기된 것과 관련해 윤 대통령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에서도 후폭풍이 거세다.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이 주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내란 사태를 강하게 비판하는 근조(謹弔) 화환이 대구에서 처음 등장했고, 표결에 불참한 대구 국회의원 12명의 얼굴이 인쇄된 팻말은 분노한 시민들의 발에 무참히 짓밟히기도 했다.9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 당사 건물 인근 당사 주차장을 지나서 건물 뒤 좁은 통로로 들어가자 `국짐(국민의힘을 조롱한 표현) 해체하라`, `내란수괴 윤석열을 탄핵하라`는 문구가 적힌 근조 화환이 눈에 띄었다.일부는 국화가 떨어지는 등 파손됐지만 `내란수괴 윤석열을 탄핵하라`는 문구는 또렷이 눈에 들어왔다.이름을 밝히지 않는 한 시민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 따르면 근조 화환은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이뤄진 지난 7일 오후부터 시차를 두고 누군가 국민의힘 대구시당 입구에 두고 갔다.이를 발견한 국민의힘 당직자들이 건물 뒤편에 치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8일 이틀간 대구시당에 온 근조 화환은 7~10여개가량인 것으로 파악됐다.이름을 밝히지 않는 대구시당 당직자는 "지난 7일 오후, 2개를 누군가 시당 입구에 놓고 갔고, 그 뒤 순차적으로 두고 간 것으로 보인다"며 "누가 보내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여당 의원들의 탄핵 표결 거부와 관련해 시민사회는 대구를 지역구로 둔 의원들을 강하게 성토했다.대구의 시민단체와 여당 등으로 구성된 `윤석열퇴진 대구시국회의`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더 이상 국민을 배신해 도망 다니지 말고 헌정 체제의 회복을 위해 즉각 탄핵에 동참하고 표결하라"고 촉구했다.
표결을 전원 거부한 대구 국회의원 12명의 얼굴이 인쇄된 손팻말 등을 기자회견에 나선 이들은 손팻말을 발로 짓밟으며 오는 14일 예정된 재표결 참여를 촉구했다.윤석열퇴진 대구시국회의은 이날 오후 7시 동성로에서 대구시민시국대회를 열 예정이다.한편 진보당 대구시당은 이날 오전 대구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 긴급체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