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외줄타기 명인 닉 왈렌다(34)가 23일(현지시간) 안전장비 없이 줄타기로 그랜드캐니언 인근 협곡 건너기에 성공했다. 줄타기로 이 협곡을 건넌 것은 그가 처음이다.
미국의 외줄타기 명가 `플라잉 왈렌다`가의 7대손인 그가 그랜드캐니언 인근 리틀콜로라도강 협곡 450m 상공에서 두께 2인치(약 5cm), 길이 400m의 케이블을 타고 건너기에 도전하는 장면은 디스커버리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협곡을 횡단하는 데에는 23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과거 프랑스의 줄타기 전문가인 필리프 프티는 리틀콜로라도강을 건너고자 케이블까지 설치했으나 끝내 시도하지 못했다.
도전에 앞서 왈렌다는 "그가 왜 시도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그는 실패했지만 나는 성공적으로 해내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지난해 왈렌다는 줄타기로 나이애가라 폭포를 횡단해 7번째 기네스 세계 기록을 세운 바 있지만, 당시는 안전 장비를 착용한 상태였다.
왈렌다의 증조부인 칼 왈렌다는 푸에르토리코에서 줄타기를 선보이던 중 추락해 73세의 나이로 사망했고, 일부 친척들도 줄타기 묘기 중 사망했다.
한편 나바호족 원주민들은 "왈렌다가 줄타기에 도전한 장소는 (그랜드캐니언이 아닌) 그랜드캐니언 `인근`"이며 "나바호국은 관광 효과를 위해 한 사람의 생명을 건 도박 행위를 광고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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