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주말마다 반복되고 있는 흰 마스크 시위대의 반(反)탁신, 반정부 시위가 지방과 해외로 확산됐다. 24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가이 포크스` 가면 등 흰 마스크를 쓴 시위대 3천여명이 23일 오후 방콕 중심가에서 탁신 친나왓 전총리와 잉락 친나왓 총리의 현 정부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또 수백명 규모의 흰 마스크 시위대가 치앙마이, 우돈타니 등 지방 37개소에서 시위를 벌였다. 흰 마스크 시위와 관련한 안내를 게시하는 `V for Thailand`(브이 포 타일랜드) 페이스북 홈페이지는 호주 시드니와 홍콩에서도 규모는 작았으나 흰 마스크 시위가 열렸다고 밝혔다. 흰 마스크 시위대는 방콕 중심가인 센트럴월드 쇼핑센터 앞에서 모인 뒤 방콕예술문화센터까지 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행인들에게 나눠준 유인물에서 자신들이 "탁신 체제를 뿌리 뽑으려는 국민군"이라며 앞으로 모든 지방에 네트워크를 만들고, 수비대 조직, 기금 조성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흰 마스크 시위와 운동의 주요 목적은 현재는 분열되고, 약화된 반탁신 운동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브이 포 벤데타`의 소재로, 저항을 상징하는 인물인 `가이 포크스`의 흰색 가면을 써 흰 마스크 혹은 가이 포크스 시위대로 불리는 이들은 지도부와 조직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들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등으로 연락을 취하며, 이달 들어 주말마다 방콕 중심가에서 반정부 및 반탁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수백명이, 16일에는 1천여명이 시위를 벌인 데 이어 23일에는 3천여명이 시위에 참가해 시위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친탁신파인 이른바 `레드 셔츠`들이 이들의 시위에 맞서 반대시위를 벌였으나 아직 큰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집권 푸어 타이당과 친탁신파들은 이들이 기득권 지지 세력인 `옐로 셔츠`의 아류라고 보고 있다. 태국에서는 지난 2006년 탁신 전총리를 실각시킨 군부 쿠데타, 2010년 90여명이 사망한 방콕 유혈 시위 이후 정치적 분열과 계층 갈등이 계속되고 레드 셔츠와 옐로 셔츠의 시위가 반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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