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의 도시 포항을 굳건히 떠받치고 있던 주력산업이 대내·외적 요인에 의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면서 포항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의 양대산맥인 포항제철과 현대제철이 중국발 철강 덤핑의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공장 가동 중단 및 공장 폐쇄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19일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을 설비 노후로 인한 생산효율성 저하를 이유로 폐쇄했다. 포스코의 공장 폐쇄는 지난 7월 포항제철소 1제강공장에 이어 두 번째다. 현대제철은 지난해부터 부진을 면치 못했던 중형형강류 제조공장인 포항2공장 가동 중단을 선언했다. 당진과 인천공장 역시 비슷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길어도 한 달이면 끝날 보수공사를 3~6개월 진행하는 등 생산량 줄이기를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철강업계가 이처럼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세계 철강 생산 및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경기 부진으로 인해 값싼 중국산 철강제품이 국내로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산과 중국산의 가격차가 20% 이상 나 국내 철강업계로는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포항이 이제 수소환원제철로 거듭나지 않으면 제철도시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기는 어려울 듯하다. 수소환원제철의 조기 정착과 신산업 육성에 시민 모두가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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