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부가 막대한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쌀수매 가격을 인하하기로 결정하자 농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20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잉락 친나왓 총리는 19일 특별 내각 회의를 열어 농민들로부터 쌀을 수매하는 가격을 기존의 t당 1천500바트(한화 약 5만7천원)에서 올해 2차 수확분부터 t당 1천200바트로 줄이는 방안을 승인했다. 이는 잉락 총리의 대표적인 공약사업인 고가 쌀 수매 제도로 인해 2011~2012년도 쌀수매 기간에 1천369억바트(한화 약 5조원)의 손실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또 정부 수매가 인상 결과 쌀 값 상승으로 인한 수출 감소가 초래돼 전통적으로 쌀 수출 1위국이었던 태국은 인도, 베트남에 이어 쌀 수출 3위국으로 떨어졌다. 국가쌀정책위원회(NRPC)는 재정 손실을 줄여야 할 뿐 아니라 국제 시장의 쌀 가격 하락 및 공급량 증가, 태국 바트화 가치의 강세 등으로 인해 수매가를 인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NRPC는 오는 2017년 균형 재정을 달성하기 위해서도 쌀값을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농민들은 정부가 쌀 수매가 인하를 강행하면 대규모 시위를 벌이겠다고 위협했다. 태국농가협회는 19일 각료회의가 끝난 뒤 긴급회의를 열고 정부가 농민의 반발을 무시하고 수매가 인하를 밀어붙이면 전국적인 농민 시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협회는 20일 곡창 지대인 중부 20개 지방 농민대표 회의를 연 뒤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협회는 수매가격을 1천200바트로 인하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수매가를 인하하더라도 이는 내년 수확분부터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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