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이하 내일) 창립 기념 심포지엄을 통해 `진보적 자유주의` 노선에 기반을 둔 정당 추진을 공식화한 가운데 다음달 지역별 세미나를 열기로 해 주목된다.
20일 안 의원측에 따르면 `내일`은 다음달 중·하순께 첫 지역 세미나 개최를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대전, 전주, 광주, 부산 등 대도시 지역을 놓고 순서를 고심하고 있다.
지역 세미나 개최를 계기로 각 지역에 산재한 지지조직인 `지역포럼`을 결집하고 새로운 인재 영입을 시도함으로써 지역 기반을 확장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새로운 정치세력화를 하려면 안 의원의 이념적 좌표를 중심으로 전국 단위에서 다양한 세력이 참여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전국을 도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내일`은 안 의원의 정치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한 정책을 생산할 뿐만아니라 신당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지역순회세미나 개최는 사실상 전국 세력화에 본격 나서는 신호탄으로도 해석된다. 오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를 대비해 세력을 다지고 신당 창당의 정지작업이라는 분석이다.
`내일`에 포진해 있는, 대선과 노원병 재보선캠프 출신의 기획위원 30여명이 안 의원의 세력화를 위한 실무작업을 담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은 지역 세미나를 통해 신당의 노선으로 제시한 `진보적 자유주의`를 뒷받침할 정책과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첫 지역 세미나의 주제는 선거제도 개편 등 기존 양당 중심의 정당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치 제도 개혁안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정당 추진이 본격화되기도 전에 안 의원측 내부에선 노선에 대한 견해차가 드러나고 있다.
전날 `내일`의 최장집 이사장은 `진보적 자유주의` 노선을 설명하면서 "센터-레프트(중도 좌파)에 가까울 것"이라고 정치적 좌표를 규정했다.
하지만 안 의원의 최측근인 송호창 의원은 20일 KBS 제1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좌우를 모두 포괄할 수 있는 그리고 좌와 우가 가지고 있는 어떤 장점을 다 수용할 수 있는 그런 그릇"이라고 말해 입장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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