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은 너무나 많은 반찬 수와 다양한 양념 등 많은 손이 가는 음식들이라 미래 세대엔 대부분 간편식에 밀려 퇴출될 것이란 지적도 있었는데 현재 일어나는 현상들을 살펴보면 기우에 불과했을 느끼게 된다. K푸드의 인기가 점차 더 높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인이 선호하는 K푸드에는 중국이 고유문화·음식이라고 왜곡 주장하는 김치를 비롯한 김, 만두, 김밥, 비빔밥, 과자, 쌀 가공식품 등 가짓수도 다 셀 수 없을 정도다. 특히 비빔밥의 경우 대한항공 1997년 업게 최초로 항공기 기내식으로 도입한 후 미국 델타항공까지 2007년 기내식으로 채택, 국내·외 승객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밥 위에 8가지 비빔 재료들이 참기름·고추장과 함께 비벼지는 한끼 식사가 맛과 영양을 책임지는 건강식이 되기 때문이다. 먹을 것이 부족해 각처에서 먹거리를 찾지 않을 수 없었던 선조들의 삶의 애환이 다양한 식재료를 찾아냈고, 이를 통해 만들어진 한식이 지금에 와서는 전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건강식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한국인 특유의 탁월한 감각과 손맛이 더해진 것 또한 사실이다. 김천은 휴대할 수 있는 비빔밥이라 할 수 있는 김밥을, 구미는 지역에서 생산하는 라면을, 청송은 주생산 농산물인 사과를 지역 축제의 소재로 삼았다. 김천과 구미는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모색한 아이디어가 대박을 친 것이고, 청송은 가족 중심의 독창적 콘텐츠를 개발해 수십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을 수 있었다. 세 지자체들의 공통점은 해당 사업들을 시·군이 주도적으로 기획해 추진했다는 사실이다. 구미시는 낭만관광과 축제기획팀, 김천시는 관광진흥과 관광마케팅, 청송군은 관광정책과 관광마케팅팀이 주관, 콘텐츠의 대폭 강화는 물론 바가지요금·불공정 상행위 근절, 주차장·화장실 확충 등을 추진해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향상시켰다. 이들 축제에 대해선 역발상의 성공 사례 또는 이전 축제 대비 혁신적인 변화와 발전이 이룬 것이 성공의 발판이 됐다는 평가들이 쏟아지고 있다. ‘가장 한국적이고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관광은 굴뚝 없는 첨단산업’이란 말처럼 지역의 특성을 잘 드러내는 상품을 개발하고 홍보해 지역 활성화와 지역경제 발전을 이끌어 낸다면 이보다 더 좋은 지역발전 전략은 없다.특히,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위기에 직면한 인구 2만4천의 청송군이 46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지역축제를 성황리에 개최할 수 있었던 것은 청송 군민의 단합된 의지와 청송군의 기획, 청송사과가 만들어 낸 청정에너지가 합쳐져 만든 작품이다. 이러한 세계적 명품 축제가 계속해서 만들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