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시끄럽다 보니 우리가 잊고 있는게 있다. 바로 11월에 있을 미국 대선의 결과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이전 대통령 재임 시절부터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벌였고, 전 세계적인 무역 질서를 뒤흔들었다. 그는 모든 수입품에 대해 엄청넌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구상을 밝히며 보호무역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우리나라의 수출 산업에 큰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자동차, 전자제품, 배터리 등 미국 의존도가 높은 산업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트럼프의 재집권은 한국 경제에 있어서 새로운 도전 과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대한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미국의 보호무역주의의 강화는 한국 수출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동시에 재생에너지 산업으로의 빠른 전환을 위한 기회도 될 수 있다. 현재 미국에서 추진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이지만,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해당 법안이 철회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우리나라 자동차,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미국에서 누리던 혜택을 잃게 되어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위기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재생에너지 중심의 산업 구조를 강화함으로써 전 세계적인 변화에 대응하는 선도적 역할을 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철강, 배터리 및 전기차 산업이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보다 신속하고 적극적인 에너지 전환 전략이 필요하다.특히 포스코가 추진하는 수소환원제철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는 선도적인 기술이다. 포스코는 철강 생산 과정에서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 기술인 하이렉스(HyREX)를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은 환경 규제 강화에 맞춰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철강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포스코는 204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며, 수소환원제철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이러한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탄소 무역 장벽을 극복할 수 있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포스코의 사례는 우리나라가 에너지 전환을 통해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그러나 수소환원제철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수소의 높은 가격과 전력 소비량의 증가가 수소환원제철의 실효성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하면 전력 사용량이 기존 대비 60% 증가하게 되며, 이는 추가적인 전력 공급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정부와 민간 기업 간의 협력으로 에너지 공급 체계를 강화하고, 청정 수소의 생산 단가를 낮추는 방안이 필요하다. 정부는 수소환원제철 공정에 필요한 행정 절차를 단축시키며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에너지 전환 대책이 필수적이다.트럼프 재집권 시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대비하기 위해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재생에너지 기반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은 그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철강, 배터리 등 주요 산업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친환경 기술을 도입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힘써야 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무역 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하고, 새로운 산업 질서에서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 일을 우리 포항이 선도적으로 해나갈 수 있기를 포항시민으로서 간절히 염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