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지사-포항 지지 필요 … 朴시장-공천 도움 절실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박승호 포항시장의 ‘동주(同舟) 밀월(蜜月)’ 시대가 막이 올랐다.
3선 연임에 피로감을 느끼는 지역민들의 여론을 의식한 김 지사는 유권자가 많은 포항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박 시장은 새누리당 공천에 김 지사의 후원이 절실한 실정여서 이 같은 밀월관계는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지역정가의 예측이다.
박 시장의 경북도지사 출마를 의식한 김 지사는 지금까지 포항에서 개최되는 각종 행사에 잠시 머물다 가는 정도였지만 박 시장이 포항시장 3선에 주력하면서 포항에서의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김 지사는 18일 취임 후 처음으로 포항시의회를 방문한 데 이어 포항시의 적극적인 협조(?)에 힘입어 포항시 공무원 특강과 도민교육, 안전경북선포식 등을 포항에서 개최해 박 시장과의 유대감을 과시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9시께 포항시청 민원실을 방문하고 시장실에서 시 국장급 간부들과 환담을 나눈데 이어 취임 후 처음으로 포항시의회를 찾아 시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어 김 지사는 오전 10시30분 시청 대잠홀에서 포항시 공무원 5백여명을 대상으로 ‘도지사와 함께하는 소통의 시간’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이날 특강에는 포항시 간부급 공무원들은 물론 읍면동 공무원들까지 대거 참석해 대잠홀을 가득 메우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김 지사가 시 본청까지 찾아 와 특강을 하는 일이 처음인 데다 공무원들이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교육시간까지 덤으로 주어지는 포항시의 협조(?)가 있었기 때문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지사는 특강 후 포스코글로벌안전센터와 포스휴먼스를 차례로 방문하고 또 다시 시청 대잠홀로 와 6백여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평생학습과의 아름다운 동행’을 주제로 강연을 열었다.
이번 강연에도 예외없이 지역 자생단체 회원 등 포항시민들이 대잠홀을 입추의 여지없이 가득 메워 김 지사의 인기(?)를 대내외에 과시했다는 후문이다.
강연이 끝난 후 김 지사는 오후 3시30분 포항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안전경북 선포식’에 참여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이 행사에는 1천5백여명이 참석했는데 김 지사는 이 날 하루 동안 3천여명의 포항시민과 만나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날 김 지사의 행보에는 어김없이 박승호 포항시장이 동참한 것은 물론 특강과 행사 등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는데 많은 후원을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3선 연임을 두고 두 단체장이 합의점을 찾은 것이 아니냐는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같은 목표를 가진 두 단체장이 내년 지방선거까지는 밀월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상휘ㆍ신영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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