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초창기를 주무른 원조 거포 이만수 SK 와이번스 감독이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을 앞둔 이승엽(37·삼성 라이온즈)을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1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일본에서 친 것까지 합치면 500개가 넘을 텐데 참 대단한 기록"이라며 이승엽이 쌓은 홈런 금자탑을 높게 평가했다. 15일 NC와의 경기에서 한국프로야구 통산 351번째 홈런을 날린 이승엽은 한 개만 더 보태면 양준혁(은퇴)을 넘어 이 기록의 새 주인이 된다. 일본프로야구에서 8년을 뛰며 159개를 보탠 이승엽은 프로에서 개인 통산 510방의 대포를 날렸다. 1997년 은퇴할 때까지 프로 16년간 홈런 252개를 터뜨린 이 감독은 "체력 부담을 크게 느끼는 포수라는 포지션을 고려하면 나 또한 많이 때린 편"이라며 자신의 기록에 자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초창기만 해도 (타격) 기술은 꿈도 꾸지 못했고 오로지 힘으로만 타석에 나섰다"며 "난 방망이도 무게 940g 밑으로 써본 적이 없다"고 돌아봤다. 어떤 때에는 1㎏짜리도 사용했으나 무게를 이기지 못해 투수의 공을 밀어서 친 것이 아닌 힘에 밀린 안타를 때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지금은 선수들이 방망이 제조 업체에서 후원을 받기도 하지만 과거에는 그런 일은 생각하지도 못했다"며 "당시 돈으로 12∼15만원 하던 고가의 일본제 방망이를 한 해에 30∼50자루 정도 따로 사 실전에서만 사용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과 달리 요즘은 과학과 타격기술의 발달로 선수들은 스피드를 앞세워 860g짜리 가벼운 방망이로도 홈런을 펑펑 터뜨린다. 장비 지원 등 과거와는 몰라보게 풍족한 환경에서 뛰는 후배들이 이 감독은 그래서 부럽다고 했다. 1983년(27개), 1984년(23개) 2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이 감독은 통산 홈런 순위에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1990년대 초반 데뷔한 선수들이 각종 타자 통산 기록에서 선두를 앞다투는 상황에서 원년(1982년)부터 뛴 선수 중 김성한 한화 수석코치가 15위(207개)로 이 감독의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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