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필국기자]창업은 이제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100세 시대’를 맞아 100세까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여유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직업이 있어야 하며, 특히 아직 한창 더 일할 수 있는 50~60대에 은퇴를 한다는 건 개인적, 국가적으로 손실이 막대하다. 적어도 70대까지는 일을 해야 30여 년간의 남은 삶을 여유롭게 보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만으로도 창업은 필수적이다. 2008년, 미국으로부터 시작된 금융위기는 전 세계를 경기 침체의 늪에 빠뜨렸다. 그 여파로 ‘IT 공룡’이라고 불리던 소니와 닌텐도, 노키아, 모토로라 등의 전통 기업들이 이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채 몰락하고 말았다. 이들이 추락한 데는 ‘창조혁신 정신의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이런 글로벌 위기의식을 반영해 삼성전자에서는 사내 창업을 육성하는 혁신적인 제도를 마련했다. 삼성전자의 C랩(C-Lab)은 2012년 말에 도입된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으로, ‘Creative Lab’의 약자이다. 이 프로그램은 기업이 끊임없이 혁신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확산해야 한다는 경영진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작은 아이디어를 사업화해 스타트업으로 독립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이다. 이 책에서는 이 모든 과정을 상세히 수록해 창업을 원하는 일반인이나 기업에 속한 직장인, 또는 혁신을 도모하는 기업들이 벤치마킹해 대한민국을 창업대국으로 만들 수 있도록 도전 정신을 독려한다.   삼성전자 사내 창업 제도인 C랩을 시작부터 12년간 총괄해온 저자가 C랩의 이론적 배경과 필요성을 강조하는 경영학 교수, 직접 C랩 과제를 경험한 CL과 함께 집필한, 대한민국이 창업대국으로 갈 수 있는 핵심적 인사이트를 낱낱이 공개한다. 스타트업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비전과 방법을 제시하는 필독서로서, 어떻게 작은 아이디어를 창업으로까지 연결하는지 그 과정을 친절하게 설명한다.   모든 인간은 기업가다.우리가 동굴에서 살 당시는 모두 자영업자였다.음식물을 자급자족했는데, 그 과정에서 인류의 역사는 시작됐다.문명을 접하면서 우리는 노동자로 낙인 찍히게 됐다.우리가 기업가라는 것을 잊었다._무하마드 유누스, 노벨평화상 수상자, 마이크로파이낸스 선구자삼성, 대기업에서 사회적 기업으로 혁신을 꾀하다세계 시장을 선점하던 초일류 기업들이 몰락하는 등 외부 환경이 급격히 변하면서 삼성전자도 생존을 위한 변화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 변화의 시작은 직원들의 80퍼센트를 차지하는 2030세대였다. 신조어인 ‘MZ세대’ 중 ‘M’에 해당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자발적이고 자유분방한’ 성격을 지닌 디지털 네이티브로, 이들이 직원의 주축이 되면서 삼성전자는 말 그대로 젊어졌다. 젊은 연구원들은 아이디어를 펼쳐보이려는 의욕과 열정이 강하지만 회사가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창의적 혁신과 도전 정신 덕분에 삼성전자는 희망의 빛을 볼 수 있었다. 한 젊은 연구원은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해보고 싶다. 그럴 수만 있다면 고과를 잘 받지 못해도 상관없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젊은 세대들과 함께 삼성전자는 거대한 변화를 직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시점에 도달했다.스몰 아이디어에서 빅 픽처 스타트업으로처음부터 저절로 일어나는 혁신은 없다. 아무리 기발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라고 하더라도 실행하지 않으면 단순 아이디어에 그칠 뿐이다. 실행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때로는 실패에 대한 위험을 감수해야 하고, 도전을 위한 용기도 필요하다. 하지만 꾸준한 실행과 성찰의 과정을 통해 아이디어는 조금씩 성장한다. 누구나 머릿속에 한두 개씩 가지고 있는 작은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 위해 노력할 때, 그 아이디어의 실행은 혁신의 씨앗이 될 수 있다.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개인의 용감한 실행이다.아이디어를 창업으로 연결하는 힘C랩은 2024년 현재까지 400여 개의 과제를 진행했으며, 그중 200여 개는 사업부로 이관되었고, 62개는 스핀오프 제도로 창업을 했다. C랩의 과제는 사소한 문제에 의문을 제기하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뇌졸중을 예고할 수는 없을까?” “흔들리는 차 안에서 어지러움 없이 휴대폰을 볼 수는 없을까?” “엘리베이터 안에서 소리 없이 통화할 수는 없을까?”와 같은 질문들이다. 이러한 질문들이 C랩 과제의 출발점이 된다.퍼스트 펭귄이 되어라세상의 끝, 남극 대륙에 서식하는 펭귄들은 생존을 위해 바다로 뛰어내려야 한다. 수많은 천적이 도사리고 있는 바닷속에 뛰어드는 일은 그들에게 두려움 그 자체일 수밖에 없다. 머뭇거리는 펭귄들 사이에서 한 마리 펭귄이 바다로 과감하게 뛰어들면, 이윽고 다른 펭귄들도 연이어 입수한다. 이때 두려움을 극복하고 위험 속으로 용감하게 뛰어든 펭귄을 ‘퍼스트 펭귄’이라고 하는데, 불확실한 환경을 무릅쓰고 도전을 실행한 이 퍼스트 펭귄은 무리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게 된다.스타트업의 성공적 사례, C랩삼성전자는 아이디어를 보유한 사내 임직원들에게 1년간 현업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파격적으로 지원하는 사내 벤처 프로그램 C랩을 운영한다. 전체 직원의 약 5퍼센트가 이러한 제도를 통해 안전지대에서 벗어나 창업의 길에 도전하며 놀라운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자유롭게 도전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해주고, 창의 인재들은 이러한 제도적 기회를 활용해 조직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일반적인 스타트업의 5년 생존율이 30퍼센트 정도인 반면, C랩 출신 스타트업의 생존율은 80퍼센트를 웃돈다. 이는 C랩 프로그램이 스타트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C랩처럼 생각하고, 고민하고, 도전하라!적당한 성공을 꿈꾸지 말고 장엄한 실패에 도전하라. 성공률을 지나치게 높게 잡아 단순한 목표만을 추구하는 안일한 태도보다 무조건 부딪히고 깨지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를 지향해야 한다. 성공으로 가는 길에서는 무수히 많은 장애물을 만나 실패를 경험하기 마련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실패를 받아들이고, 실패의 무대를 떠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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