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종태기자]대구경북행정통합을 둘러싸고 반대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24일 포항시청에서 열린 경북도시장군수협의회 정기총회에서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관련해 시장·군수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김주수 경북도시장군수협의회장(의성군수)은 "대구경북 시장·군수는 언론에서 합의된 내용을 들었고, 합의안의 `수도권에 준하는 위상`, `북부권 발전 방안` 등에서 구체성이 매우 부족하다"며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안도 향후 법안을 어떻게 바뀌는지 세부적으로 면밀히 점검해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강영석 상주시장은 "통합 추진이 번갯불에 콩 볶듯이 진행되고 있다. 시도민의 의견을 최대한 조율해야 한다. 의견 청취 없이 빠르게 진행해 불쾌하고 불만스럽다"며 “시군과의 협의와 현장 소통이 부족해 신뢰하기 힘들다"며 "2026년 선거를 앞두고 성급하게 추진하면 자칫 역사적 과오를 짓게 된다. 통합 발전 구상도 애초 시군 공모사업을 모아 놓은 것처럼 보여 새로운 것이 없다""고 밝혔다.이어 권기창 안동시장은 "도청 이전 10년이 지났지만 신도시 인구가 2만5천명에 불과할 정도다. 행정통합이 되더라도 시너지 효과를 알 수 없다"며 "도청 이전을 위해 20년간 의견을 수렴하고 준비해도 체감효과가 미미한데 성급하게 추진하면 심각한 문제와 여러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조현일 경산시장도 "통합 발전 구상 맥락이 다르고,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언론에 발표됐다"며 "시장·군수를 핫바지로 보는 것이냐?"고 따졌다.이강덕 포항시장은 "협의회장 중심으로 시군의 의견을 실무협의체에서 다룰 것을 제안한다"며 "대구경북 통합은 역사에 남을 사인인 만큼 시장·군수가 중요한 위치에 있어 사려 깊게 사안을 보고 분명한 의견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시장은 "과거 포항시와 영일군 통합과 MB 때 마창진(마산창원진해) 등의 시군 통합 사례를 깊고 면밀하게 분석해야 하고, 통합 논란이 계속되면서 시도민이 우왕좌왕하는 현재의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