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15t 초대형 전자석을 운송하는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예상 소요시간은 한 달, 그 비용만 300만 달러(약 34억원)다. 미국 브룩헤이븐 국립연구소(BNL) 과학자들은 지난 20여 년간 각종 물리학 연구에 사용해온 초대형 전자석을 오는 22일(현지시간) 에너지부 산하 페르미 국립가속기연구소(페르미랩·Fermilab)로 이관하기로 했다. 뉴욕주 브룩헤이븐 연구소에서 일리노이주에 있는 페르미 국립가속기연구소까지의 거리는 약 5천150㎞로 비교적 멀지 않은 거리다. 문제는 지름 15m, 무게 15t의 이 전자석이 구부릴 수도, 분해할 수도 없는 `귀한 몸`인 탓에 항공 이송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육로와 해상만을 이용한 이번 운송 작업에서 최종 목적지까지의 예상 소요시간은 최소 한 달. 그 최소 비용만 약 300만 달러다. 특별 제작된 트럭과 바지선이 동원된다. 전자석을 연구소 실내에서 정문까지 옮기는데 하루, 또 정문에서 9.6km 거리에 있는 작은 항구까지 이동하는데 또 하루가 걸리는 식이다. 이 전자석은 1990년대 브룩헤이븐의 연구진이 만들었을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전자석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브룩헤이븐에서 그 역할을 다한 이 전자석은 이제 페르미 국립가속기연구소의 새 연구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뮤온 G-2`(Muon G-2)라 명명된 이 실험은 아원자(亞原子) 입자의 일종인 뮤온의 성질에 대해 연구한다. 강한 투과력을 지닌 뮤온은 핵탐지 기술 등에 쓰이며, 평균 수명은 약 2.2㎲(마이크로세컨드·100만분의 1초)다. 이번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페르미랩 소속 크리스 폴리 박사는 "전자석 운송비용은 300만 달러지만, 이를 온전히 새로 제작하려면 그 10배인 3천만 달러가 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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