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민영일기자]대통령실은 16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김건희 여사와 나눈 대화 내용이 논란이 되는 것과 관련해 비선 라인은 없다고 재차 선을 그었다.10·16 재보궐선거에서 자칫 패할 경우 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용산 책임론`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더 커질 수 있어 선거 결과에 윤-한 관계 향방이 달린 모습이다.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뉴스1과 한 통화에서 "지금 용산의 의사결정 과정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사안에 관해 이런저런 의견이 나오는 것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의사결정권자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일을 해 나가고 있다"며 "의사결정 체계는 공식 라인을 통해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정치권에서는 명 씨가 과거 김 여사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이른바 비선 논란이 꺼지지 않고 있다.대통령실이 즉각 해당 문자는 대통령이 국민의힘 입당 전 사적으로 나눈 대화라며 선을 그었으나 야당뿐 아니라 여당 내 친한계에서도 해명이 부족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중이다.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명 씨와 대화하며 언급한 `오빠`는 윤석열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 친오빠라는 해명도 내놨다.여권에 따르면 해당 대화는 윤 대통령이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시작하기 전인 시기에 먼저 접근해 온 명 씨에게 김 여사 오빠가 `사기꾼`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앞으로 선거를 치러야 하는 김 여사 입장으로서는 한 명이라도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는 설명이다.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선거는 고사하고 입당도 하기 전에 사적으로 나눈 대화"라며 "국정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내용들"이라고 말했다.대통령실 안팎에서는 비선 논란이 이날 치러지는 재보궐선거로 더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한동훈 대표가 대통령실 해명에도 거듭 용산을 향해 인적 쇄신을 요구하고 있고, 이번 선거에서 질 경우 책임을 용산으로 돌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대통령실 내부에서도 한 대표가 재보궐선거 유세 시기에 반복해서 화살을 용산으로 돌린 것을 두고 패배할 경우를 대비한 행보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무엇보다 텃밭으로 꼽히는 부산 금정에서 더불어민주당에 구청장 자리를 내줄 경우 한 대표 리더십에도 치명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대통령실이 과거처럼 선거는 당에서 치르는 것이라며 이번 재보궐선거에 거리를 두면서도 결과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것은 이 같은 이유로 풀이된다.당장 선거가 끝나고 다음 주 초에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면담이 잡혀 있어 영부인 리스크 등을 둘러싼 또 한 차례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여권 관계자는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유리한 어젠다(의제)를 제시해야 하는데 김 여사 이슈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용산 책임론도 결국에는 당내 의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달린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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