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이 중동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이란을 제물로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과 `명예회복`의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8일 오후 9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차전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은 최종예선 7경기에서 승점 14점(4승2무1패)을 쌓아 A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3위 우즈베키스탄과는 승점 차가 3까지 벌어졌고 2위 이란(4승1무2패)은 한국보다 승점 1 뒤지고 있어 이번 경기에서 패하지 않으면 본선행 티켓을 차지한다. 만에 하나 이란에 지더라도 우즈베키스탄이 카타르에 대량 득점해 골 득실에서 한국을 앞서지 않는 한 본선 진출이 확정된다. 현재 한국의 골 득실은 +7로 우즈베크의 +1과 격차가 크다. 반면 이란은 반드시 승리해야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한국과 비기고 우즈베키스탄이 카타르에 4점차 이상 대승을 거둔다면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3위로 떨어진다. `경우의 수`에서는 절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이지만 최강희호(號)는 반드시 승리를 따내겠다는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란은 이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한국에 첫 패배를 안긴 팀이다. 한국은 지난해 10월 17일(한국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4차전에서 이란의 `에이스` 자바드 네쿠남(에스테그랄)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이날 패배로 대표팀은 `본선 진출 위기론`에 휩싸였다. 이후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얻어낸 자책골을 제외하고 경기당 1득점에 머무는 빈약한 골 결정력에 시달렸다. 몇 수 아래로 여겨진 레바논과 카타르에는 1골씩을 내주며 경기 막판까지 끌려 다니는 굴욕까지 맛봐야 했다. 4차전 패배는 지금까지 한국이 기록한 유일한 `1패`이지만 그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은 셈이다. 대표팀은 이란을 상대로 "3∼4골 차로 이기겠다"며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이란을 홈에서 잠재워 그간 이어진 경기력 논란을 끝내고 당당하게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하겠다는 각오다. 최 감독은 이란전에 들고 나갈 `필승 전술`을 놓고 심사숙고 중이다. 14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는 장현수(FC도쿄)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원톱으로 내세운 4-1-4-1 전술을 점검했다. 그러나 15일 울산으로 이동해 치른 훈련에서는 증원의 숫자를 한 명 줄이고 김신욱(울산)-이동국(전북) 조합을 앞세운 4-4-2 전술을 가동했다. 하지만 미니게임의 조합을 고려하면 김신욱과 이동국을 최전방 투톱으로 놓고 좌우에 손흥민과 이청용을 배치하는 4-4-2 전술이 유력해 보인다. 중원은 이명주(포항)-장현수가 맡고 포백은 왼쪽부터 김치우(서울)-김영권(광저우)-김기희(알 샤일라) 또는 정인환(전북)-김창수(가시와)가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맞서는 이란은 4-0 대승을 거둔 레바논전과 같이 4-2-3-1 전술을 앞세워 한국을 상대할 것으로 보인다. 네쿠남과 안드라니크 테이무리안(트락토르 사지)이 수비형 미드필더 조합을 이루고, 모즈타바 자바리(에스테그랄)가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는 허리진은 아시아 최강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네쿠남은 장기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과 헤딩 슈팅을 앞세워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한다. 레바논전에서는 2골을 넣으며 승리를 진두지휘했다. 이란은 이번 경기에 배수의 진을 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매우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칠 것이 확실시된다. 결국 이명주(포항), 장현수(FC도쿄) 등 한국의 허리진이 이란 중원을 얼마나 잘 압박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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