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너무 커서 경기력에 지장을 받는다며 축소 수술을 받은 선수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 정상에 우뚝 섰다. 세계 랭킹 58위 시모나 할렙(22·루마니아)은 15일(현지시간)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WTA 투어 페르시체룽스컵(총상금 23만5천달러) 단식 결승에서 안드레아 페트코비치(103위·독일)를 2-0(6-3 6-3)으로 물리쳤다. 투어 대회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누린 할렙은 2009년 가슴 축소 수술을 받은 선수로 유명하다. 당시 18살이던 할렙은 "가슴이 너무 무겁다"며 "상대 샷에 빠르게 반응하기도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2008년 프랑스오픈 주니어 여자단식 챔피언인 그는 "내가 운동선수가 아니더라도 수술을 받았을 것"이라며 큰 가슴 때문에 허리 통증까지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할렙의 가슴 사이즈는 원래 34인치(약 86㎝)에 더블D컵이었으나 축소 수술을 받고 나서는 34인치에 C컵으로 줄었다. 2009년 가슴 축소 수술을 받은 뒤 그해 윔블던과 US오픈에 결장한 할렙은 2010년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투어 활동에 나섰고 수술 전에 300위권이던 그의 세계 랭킹은 이후 수직으로 상승해 지난해 5월에는 개인 최고 순위인 37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투어 대회에서도 2010년 처음 단식 결승에 올랐고 지난해까지 준우승만 세 차례 기록하다가 이번에 `3전 4기`에 성공, 드디어 투어 대회를 제패하기에 이르렀다. 루마니아 선수로는 8번째로 WTA 투어 단식 우승을 차지한 할렙은 "이번 대회는 정말 잊을 수 없는 일주일이 됐다"며 "특히 2009년 루마니아에서 열린 대회에서 페트코비치에게 졌는데 이번에는 내가 이겨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9년 5월 페트코비치와의 첫 대결에서 0-2로 졌을 때는 가슴 축소 수술을 받기 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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