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김용묵기자] 우리나라 최초 사설 의료기관인 상주 존애원은 지난 26일 강영석 상주시장과 안경숙 상주시의회의장, 도의원, 유림단체, 존애원 13개 문중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6회 존애원 정신문화계승행사`가 성황리 열렸다. 이날 행사는 고유례와 공연으로 박찬선 낙동강문학관장의 축시 낭송에 이어 백수회를 열어 권주가와 함께 노래가락으로 흥을 돋우고 자손들이 술을 올리며 어르신들의 만수를 기원했다.
백수회에서는 한시협회에서 ‘존애원 유감’이란 제목의 한시를 짓고 상주문인협회 주관으로 시화전을 열어 존애원의 정신을 북돋우었으며, 지난해 상주전국민요경창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김은영 씨의 특별공연을 시작으로 13개 팀의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져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끌었다. 또한 한방진료, 한방차 나눔, 가훈쓰기, 건강상담 등 부대행사와 적십자사봉사회 상주시협의회에서 백수회 음식을 현장에서 정성을 다해 준비하고 나누는 존애원의 본 뜻인 구휼과 치료의 의미를 모두가 한마음으로 되새겨 보는 뜻깊은 행사가 됐다. 성봉제 상주 존애원장은 "오늘 행사를 계기로 존애원의 가치를 다시 한번 재조명하고 지역의 문화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존심애물’의 정신이 우리 모두에게 깃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존애원은 임진왜란 이후 기근과 역병 그리고 각종 질병으로 피폐해진 상주지역에서 ‘존심애물’의 정신을 바탕으로 백성들을 치료하고 구휼하는 등 지역의 공공의료기관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 사설 의료기관이었다.
또한 지난 1993년 경북도 기념물로 지정된 이래 상주시에서는 많은 연구와 학술세미나를 개최하고 있으며, 연극과 애니메이션, 존애원 고택음악회와 다큐멘터리 제작, 라디오 드라마 ‘낙강에 뜬 달’ 방영 등을 통해 존애원의 정신문화를 높이는데 힘써오고 있으며, 내년 2월 장편 역사소설 ‘존애원’ 출간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