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영삼기자]조선시대 울릉도를 생생히 살펴볼 수 있는 책이 발간됐다.<사진>
25일 동북아역사재단 관계자는 "재단이 특별 기획도서로 추진한 울릉도와 독도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한 `울릉도 1882~검찰사 이규원의 시간여행`을 펴냈다"며 "이 책은 1882년(고종 19년) 조정의 명에 따라 울릉도 검찰사로 파견된 이규원의 활동을 중심으로 당시 울릉도의 사회적, 정치적 상황과 그의 조사 결과가 한일 관계에 미친 영향을 심도 있게 다뤘다"고 밝혔다.
1882년은 조선 역사에서 중요한 해로 임오군란(壬午軍亂)이 발생한 해이기도 하다.
이규원은 임오군란 직전인 그해 4월부터 47박 48일 동안 여정을 통해 울릉도의 현지 실태를 조사한 후 그 결과를 바탕으로 조정에 본격적인 울릉도 이주정책을 제안했다.
그의 보고서는 단순한 지역 조사에 그치지 않고 이후 조선 정부가 울릉도에 이주 정책을 실시하는 중요한 계기를 만들었다.
또한 일본인들의 울릉도 불법 도항을 금지하는 조치로 이어져 조선의 영토 주권을 수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책은 이규원의 울릉도 출장 기록뿐만 아니라 그의 생애를 따라가며 당시 조선과 일본의 관계 그리고 울릉도와 독도의 영유권 문제도 깊이 다루고 있다.
저자 김영수 작가는 이규원이 조선 정부에 제출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울릉도 이주 및 관리 체계 정비와 이 과정에서 울릉도.독도가 한국 영토로 확고히 자리 잡게 된 배경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특히 대한제국 칙령 41호(1900년)가 울릉도와 독도를 포함해 동해의 영토를 확정하게 된 역사적 맥락을 통해 독도의 영유권 문제에 대한 현대적 의미를 되새긴다.이와 함께 이규원의 울릉도 검찰 활동을 통해 조선 후기 한일 외교사의 흐름과 당시 조선 사회가 울릉도와 독도를 어떻게 인식하고 관리했는지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박지향 재단 이사장은 "이 책은 시간 여행을 떠난 것 같은 살아있는 기록과 같이 펼쳐진다"며 "이를 통해 독자들은 울릉도와 독도가 단순한 섬이 아닌, 역사적, 외교적으로 중요한 영토였음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저자 김영수는 성균관대학교 역사교육과 및 사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모스크바국립대학교 역사학부에서 역사학박사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는 `미쩰의 시기: 을미사변과 아관파천`, `제국의 이중성: 근대 독도를 둘러싼 한국·일본·러시아`, `고종과 아관파천: 이희, 러시아공사관에서 375일`, `100년 전의 세계일주: 대한제국의 운명을 건 민영환의 비밀외교` 등 다수가 있으며 현재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 연구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