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영삼기자]조선 후기 한일 관계를 재조명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   동북아역사재단은 한일관계사학회와 공동으로 6일 재단 대회의실에서 `조선 후기 한일관계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 5일 재단 관계자는 "이번 학술회의를 계기로 양국의 한일관계사 연구 후속세대 간 공동연구와 학술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기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전근대 동아시아 국제관계를 배경으로 한 한일관계사, 지역 간 교류사 연구 모임을 지속해서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일본의 조선 후기 한일관계 연구자 4명, 한국의 연구자 4명이 발표를 하며 토론자 등을 포함해 총 18명이 참여한다.    제1부 ‘대마도 종가문서와 한일관계 연구의 궤적’에서는 조선 후기, 일본 측에서 조선과의 교역을 전담했던 대마도가 남긴 방대한 사료인, 이른바 ‘대마도 종가문서’가 한일관계 연구에 미친 영향을 회고하고 미래의 교류사 연구를 살펴본다.    이와 관련 기조강연에서 다시로 가즈이(田代和生) 게이오대학 명예교수는 이 종가 기록이 조일(朝日) 외교와 무역 현장을 살았던 사람들의 기록이자, 에도막부나 조선왕조의 문헌에도 기록되지 않은 귀중한 역사 사실을 현재에 전해주는 보고(寶庫)라는 점을 확인해 준다.   또 종가 기록의 재고찰을 통해 동아시아 외교사, 경제사, 문화 분야의 새로운 연구 성과가 나오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어 이훈 한림대 교수는 국사편찬위원회에 소장된 종가문서의 종류와 특색을 소개한다. 종가문서의 활용으로 인해 한국사에서 ‘한일관계사’가 하나의 학문 분야로 자리 잡게 된 과정을 회고한다.    오쓰마(大妻) 여자대학의 사카이 마사요(酒井雅代) 교수는 조선 후기 조일관계의 변화 속에서 쓰시마와 조선의 통역들이 어떻게 변화해 갔는지 설명한다.제2부 ‘다시 읽는 통신사와 문위행’에서는 조선통신사와 문위행(쓰시마에 파견된 조선의 역관 사절단)에 관한 최신의 연구 성과를 공개한다.    이시다 도오루(石田徹) 시마네(島根) 현립대학 교수는 조선의 문위행이 있을 때에 쓰시마가 막부에게 ‘보조금 하사’를 요청한 사실에 주목하며 요청과 지급이 이루어지는 과정, 쓰시마의 요청 논리를 밝힌다.    윤유숙 재단 연구위원은 일본의 18세기 조선통신사 기록물에 수록된 삽화를 통해 문자 기록이 아닌 삽화가 통신사 연구를 위한 시각 자료이자 역사 자료로써 지니는 가치를 설명한다.    이와 함께 마쓰모토 도모야(松本智也) 시코쿠가쿠인(四國學院)대학 교수는 1764년과 1811년 2차례의 통신사와 일본인 문사(文士) 간의 교류 중에 주자학의 도덕 수신(修身)의 요소가 어떻게 나타났는지 검토한다.제3부 ‘근대 전환기의 한일관계’에서 현명철 한일관계사학회 전 회장은 왜관을 통괄하는 대마도의 관수일기(館守日記)에서 1865~1870년까지 기록을 통해 5년간의 왜관 모습을 상세히 보여 준다.    정성일 광주여대 교수는 조일(朝日) 양국의 기록을 바탕으로 외교 선물 교환에 대한 실증적 분석을 통해 외교·무역 관계의 역동성과 다양성을 고찰한다. 박지향 재단 이사장은 "오늘을 살아가는 한국과 일본이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나온 한일 관계의 역사를 성찰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학술회의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양국의 역사학자들이 모인 자리인 만큼 풍성한 역사 대화가 오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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