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지방공기업으로 출범한 경북관광공사가 누적 적자에 허덕이고 있어 ‘부실 지방공기업’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경북도는 작년 7월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주)경북관광개발공사를 1770억 원에 인수해 지방공기업으로 출범시키며 이 대금을 10년 분납하기로 하고 인수당시 부채 1280억 원도 떠안았다.
더구나 공사는 작년 한해만 85억 원 이상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사의 이 같은 적자는 최고 경영인이 관광전문가가 아니라는 데서 이유를 찾고 있다.
작년 6월 공사 초대사장으로 취임한 공원식 사장은 관광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인물이라는 지적이 제기 됐으나 경북도는 공모와 심사를 통해 공정하게 선임 됐다며 주위의 염려를 불식 시키고 인사를 단행했다.
당시 공사 사장 공모에 경주 출신이며 대한민국 최고 관광전문가라 해도 손색이 없는 전 한국관광협회 회장인 신중목씨와 경북도 정무부지사를 지냈으며 정치인인 공원식 현 사장이 지원을 했다.
그러나 경북도는 공정한 심사를 거쳤다면서 공원식 전 경북도 정무부지사를 공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공사 초대사장에 취임한 공원식 사장은 취임 한 달도 안되 인사권자인 경북도지사에게 보고도 하지 않고 비공개를 요구하며 새누리당 포항 남·울릉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 공모에 참가해 공사 사장 자리를 정치권으로 발돋움하는 발판으로 삼았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또 지난 1월에는 “골프장 프런트 여직원은 예쁘고 젊고 날씬해야 한다”는 여성비하 발언을 해 노조에게 항의를 받는 등 물의를 빚었다.
특히 공사장은 ‘염불보다는 잿밥’에 눈이 어두워 최근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조형물’을 철거해 폐기 시키고 그 자리에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이 1979년 기념식수한 나무를 새로 심어 민주당 경북도당으로부터 항의방문을 받는 등 물의를 일으켰다.
공사장의 정치적 야심이 여실히 드러난 대목이다. 더욱이 최근 공사장은 고향인 포항에서 개최되는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6월 말 경북관광공사 사장직을 사퇴하고 오는 10월 국회의원 보궐선거나 내년 포항시장에 출마 한다”는 내용의 기사가 연일 보도되고 있다.
복수의 공사 직원들은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이 있으면 지금이라도 정치판에 뛰어들어야지 빚더미에 앉은 공사 사장자리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선 안된다”면서 “경북도는 관광공사의 앞날을 위해서라도 사장은 관광 전문가에게 맡겨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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