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공휴일(현충일)을 제외한 평일에 매일 준비 또는 관심 단계 경보가 내려져 위기 상황을 맞았던 전력수급 상황이 이번 주 중반부터는 다소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전국적으로 비 예보가 있어 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이는데다 고장 정비를 마친 원전 한빛(영광) 3호기(설비용량 100만㎾)가 10일 오후부터 전력 공급을 재개해 13일에는 최대 출력을 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부지방 낮 기온이 32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된 10일에는 냉방기 가동 수요가 급증할 경우 전력수급경보 발령이 예상된다.
9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에는 3∼5일과 7일 전력수급경보 준비(예비전력 400만㎾ 이상 500만㎾ 미만) 단계가 연일 발령됐고 5일에는 올해 처음 관심(예비전력 300만㎾ 이상 400만㎾ 미만) 단계 경보가 내려졌다.
준비단계 발령시각도 3일 오후 1시31분, 4일 오전 10시22분, 5일 오전 9시21분, 7일 오전 9시14분으로 갈수록 빨라져 전력 당국을 긴장하게 했다.
전력수급경보는 1·2단계인 준비, 관심에 이어 예비전력이 300만㎾ 아래로 떨어지면 3단계인 `주의`, 200만㎾ 미만일 땐 4단계인 `경계`, 100만㎾ 아래면 5단계인 `심각`이 발령된다.
전력 당국은 지난주 120만∼250만㎾의 주간예고 수요관리를 비롯해 배전용 변압기 1단계 전압 하향조정, 민간 자가발전기 가동, 공공기관 비상발전기 동원, 석탄화력 최대 출력, 발전소 자체소비량 최소화 등 최대 11가지에 이르는 비상수급대책을 순차적으로 시행했다.
기상청 주간예보에 따르면 이번 주에는 10일 중부지방 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뒤 11일 오후부터 전국적으로 비가 내려 최고기온이 25도 안팎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주중인 13일까지는 낮 기온이 27∼28도 아래에 머물러 냉방기 가동 수요가 적정선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원자로헤드 관통관 결함으로 작년 10월부터 장기 정비 중이던 한빛 3호기는 이날 오후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가동 승인이 내려짐에 따라 10일 오후부터 전력 공급에 들어간다.
원전이 완전하게 출력을 내기까지는 최소 40시간 이상이 소요돼 13일 이후에는 최대 출력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전국의 원전 23기 가운데 14기가 가동되게 됐다. 전체 2천71만5천㎾의 발전 용량 중 63.2%인 1천310만㎾의 전력이 생산되게 된다.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파문으로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호기 등 원전 3기가 가동 정지되거나 재가동이 연기돼 모두 원전 10기가 멈춰선 상태가 지난달 29일 이후 열흘 넘게 이어져왔다.
한빛 3호기가 가동되면 멈춰 선 원전은 고리 1·2호기, 신고리 1·2호기, 월성 1·2호기, 신월성 1호기, 한울(울진) 4·5호기 등 9기로 줄어든다.
이중 애초 지난 7일까지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가동할 예정이던 한울 5호기(100만㎾)에 대해 원안위가 성적서 위조 문제가 없는지 추가 확인 중이어서 곧 재가동 시점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8일부터 계획예방정비에 돌입할 예정이던 월성 3호기(70만㎾)는 오는 15일로 정비 시작 시점을 늦췄다.연합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