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류희철ㆍ조필국기자]대구시와 구미시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영문명 표기를 제멋대로 해 혼란을 주고 있다.
구미시는 18일 박정희 대통령 영문명 표기에 대한 최근 이슈와 관련해 박 대통령 생가, 역사자료관, 도로명에서 `Park Chung Hee`로 통일해 일관되게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구미시는 "로마자 표기법 제9항에 박 전 대통령의 인명이 오랫동안 고유명사로 사용돼 왔고, 박 전 대통령이 1964년 독일 방문 때 직접 쓴 방명록과 여권에도 동일한 표기가 사용됐으며, 표기의 일관성이 없으면 시민과 외국인에게 제3자로 인식돼 혼란을 줄 수 있다"며 `Park Chung Hee` 표기를 공식화했다.구미시는 20년 전 설치된 일부 도로표지판에 표기된 `Bakjeonghui-ro`를 `Parkchunghee-ro`로 교체하고, 23일까지 영문 표기 도로표지판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여 정확한 표기로 교체할 계획이다.앞서 대구시는 지난 14일 동대구역광장을 `박정희광장`으로 명명하고 폭 0.8m, 높이 5m의 박정희광장 표지판 제막식을 열었다.박정희광장 표지판에는 `PARK JEONG HEE`로 표기돼 있다.대구시는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JEONG`이 맞다"고 했다.논란이 일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최근 "굳이 과거 잘못된 표기를 들어 거꾸로 옳은 표기를 잘못된 것으로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도 "박정희기념사업위원회를 통해 다시 한번 논의해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