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김영식기자] 50여년 전 덴마크로 입양된 한인 제릭 비스가드(한국명 박상교·57)씨가 대구 남구청 등 행정기관의 협조로 가족을 찾았다. 박 씨와 가족들은 지난 13일 대구 남구청에 방문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 씨는 “가족과 재회하게 된 것은 큰 축복이고 기적이다. 가족을 찾는데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 씨는 이전에도 국내를 여러 차례 방문하며 가족을 찾으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지난 5월 남구청을 찾아 구청장에게 가족을 찾아달라고 방문한 이후 남구청에서는 4개 부서가 협력해 가족 찾기에 소통했다.  또 남부경찰서와 언론 등과 연계해 적극적으로 협조해 50년 전 5살에 낯선 비행기에 몸을 실어 머나먼 나라 덴마크로 입양된 후 가족에 대한 설움을 풀게 됐다.  형과 누나의 손을 꼭 잡은 박 씨는 그동안 입양자료를 토대로 가족을 찾으려 노력했지만 당시의 여건상 정확한 기록이 존재하지 않고 무작정 그리움에 사무쳐 한국을 돌아다닐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박 씨는 형과 누나의 가족관계등록에 함께 등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해 참석자들에게 또 한 번 가슴을 울렸다. 얼마나 가족에 대한 그리움에 사무쳐 있는지 보는 이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조재구 구청장은 “이번 상봉이 더 많은 입양인이 가족을 찾게 되는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면서 “더 많은 해외 입양 동포들이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할 계획이다”며 박상교 씨가 50년간의 설움과 그리움의 말을 했을 때 함께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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