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영삼기자]우리나라 대다수 청년들이 일본을 신뢰하지 않는 이유가 독도를 포함한 역사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서 새로운 공동선언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보냈다.
이와 함께 일본보다 중국에 비호감을 갖고 있는 것도 확인됐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교육부 산하기관인 동북아역사재단이 지난 7월 22~ 30일까지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39세 사이의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역사문제와 한일 및 한중 관계’ 관련 여론조사에서 따른 것이다.
15일 재단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한일 및 한중 관계에 대한 2030세대의 인식 파악과 함께 향후 양국 관계 개선 필요성을 분석하기 위해 진행했다"고 밝혔다.조사 결과 2030세대는 전반적으로 중국보다 일본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7.3%가 일본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다고 답한 반면 중국에 대한 호감도는 10.1%에 불과했다.
특히 중국에 대한 호감도와 신뢰도는 10명 중 9명으로 부정적인 답변이 많았다.
일본을 신뢰한다고 답한 비율 35.1%였으나 중국에 대한 신뢰도는 6.1%로 나타났다.한일 및 한중관계의 개선 필요성에 관한 질문에서는 과반이 개선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향후 관계에 있어서는 절반가량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므로(1+2순위 기준, 일본 74.3%, 중국 84.6%)”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한일, 한중 협력 분야도 “경제, 무역, 금융(1+2순위 기준, 일본 65.3%, 중국 59.8%)”이 가장 높아 경제적인 부분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재단은 "이번 조사에서 일본, 중국에 대한 불신 요인 및 한일, 한중 관계 개선의 걸림돌로 지적된 것은 역사문제"라고 정확히 짚었다.
일본의 경우는 신뢰하지 않는 이유 가운데 역사문제(독도 포함)가 70.2%, 해결해야 할 과제 가운데 역사문제(독도 포함)는 64.9%로, 역사문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일본의 사죄와 반성 표명 인지도 및 평가에 대해서는 1995년 무라야마 담화 등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 대해 사죄와 반성을 표명한 사실을 알고 있다는 답변이 50%로 나타났다.
일본이 ‘사죄와 반성을 했다’라는 응답은 23.6%, 모르겠다고 응답한 9.4%보다 14.2%나 더 높았다.
또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새로운 공동선언의 필요성에 대해서 "필요하다"는 답변이 67.9%, 필요하지 않다는 답변이 20.7%로 거의 3배나 차이가 났다.
새로운 한일 공동선언을 만드는 경우 포함돼야 할 내용으로는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과 사죄”(79%),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65%), “전 세계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력”(46%)의 순으로 대답했다.
이와 관련 국내 역사학자 A 씨는 "미래 전향적인 한일 관계는, 과거를 잊지는 말되 집착해서는 밝은 미래로 절대 나갈 수 없으니 일본, 한국, 북한, 중국 등 동북아시아 국가들은 이를 전략적으로 이용해서는 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하면서 "과거에 계속 집착하면서 한일 외교를 파탄 내는 것은 중국, 북한의 배후 전략적 조정으로도 비쳐, 당사국들은 본의 아니게 외교 부담만 뒤집어쓴 채 동북아시아 전체가 심각한 정치, 외교, 경제 혼돈에 빠질 수도 있다"고 짚었다.
이어 "한일 간의 즐거운 동행을 위해서는 1998년 한일 공동선언 등 일본이 과거사에 대한 사죄와 수차례 반성을 표명한 것을 거울삼아야 한다"며 "이는 양국이 오럔 세월 속에 함께 노력해서 만든 공동의 평화 자산이므로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